백남봉, 마지막까지 웃으며 떠났다

이경란 2010. 7. 2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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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이경란] "대한민국 웃음의 배달부인 내 친구 백남봉, 잘 가시게."

원로 희극인 백남봉(본명 박두식)은 마지막 순간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의 쇼는 막을 내리지 않은 듯, 영정 속 그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와 함께 '원맨쇼의 달인'으로 불리던 남보원이 "한쪽 날개를 잃었다"며 비통해 하는 것을 아는 지 모르는 지.

29일 오전 8시 40분, 원로 희극인 백남봉이 전이성 폐암으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1세.

그의 빈소를 지키던 유족과 동료들은 "마지막까지 유쾌했던 분"이라며 고인을 회고했다. "아버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코미디언이셨다"며 눈물을 삼킨 딸 윤희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거라고 생각 못했다. 입원 중에도 '나 방송 나가야 된다'며 농담을 주고 받았다.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연예 뉴스를 웃으며 함께 시청하기도 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씨에 따르면, 고인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을 당시에도 간호사들에게 "우리 너무 자주 보면 안된다"고 웃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남보원은 이날 빈소에서 "한 달 반 전에 만났을 때 얼른 나아서 국민들께 다시 투맨쇼를 선보이자고 약속했는데 고인이 되고 나니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아름다운 대한민국 웃음의 배달부인 나의 친구 백남봉. 하늘로 먼저 가신 코미디언 선배님들 백남봉이 잘 받아주십시오. 짝 잃은 외기러기 하늘로 날아갑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고인의 빈소에는 남보원을 비롯해 김미화·최양락·최불암·홍록기·서수남·이윤석 등 동료 선후배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한시대를 풍미했던 원로 희극인의 빈소치곤 다소 썰렁한 분위기였다.

고 백남봉은 2008년 4월 폐암 진단을 받은 뒤 투병 중이었다. 수술 후 회복하는 듯 보였으나 최근 폐렴증세로 상태가 악화돼 경기도 광주의 한 요양병원을 거쳐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1일 오전 6시. 장례는 한국 코미디협회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경기도 분당 메모리얼파크다. 유족으로 부인 이순옥씨와 사이에 1남2녀가 있다.

이경란·김연지 기자 ran@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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