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도 야식 앞에선..

성형외과 전문의 홍윤기 2010. 6. 1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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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윤기의 스타몸짱學 >

"난 야식을 먹어본 적이 없다." 다소 황당하지만 피겨여왕 김연아가 실제로 방송을 통해 남긴 말이다. 가늘고 긴 몸매로 빙상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지만, 실상 그녀 스스로는 정해진 식단 외에는 어떠한 간식도 먹지 못하고, 특히 밤마다 배고픔의 설움을 느끼고 있다며 인간적인 고충을 털어놓았다.

아침은 생선 위주의 한식, 점심엔 과일과 샐러드, 저녁은 시리얼이나 과일을 먹는 것으로 끝나는 김연아 식단은 총 열량이 1200kcal정도 된다. 평균 2000kcal이상을 섭취하는 일반인들에게 김연아의 식사는 간식이나 다름없다. 결국 오늘날의 피겨여왕 김연아를 만든 것은 그 만한 땀과 인내, 그로 인한 고통과 자기희생을 감내하는 프로정신이었던 셈이다.

김연아는 '꼭 잠들 때가 되면 배가 고프다'고 말했는데, 실제 잠들기 전 공복감은 다이어트의 최대 적이다. 우리 몸은 낮에는 에너지를 소비하는 쪽으로 활성이 일어나고, 밤에는 잉여 에너지를 저장하려는 활성이 강하다.

곧 야식으로 섭취된 열량이 지방으로 축적되기 딱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셈이다.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엔 밤에 합성호르몬이나 성장호르몬 등의 활성이 활발해지는데, 음식을 과잉 섭취하면 음식을 소화하는 호르몬이 다량 방출되므로 오히려 성장호르몬 등 꼭 필요한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야식에 대한 새로운 정의도 있다. 1955년 미국 앨버트 스턴커드 박사가 처음으로 발표한 '야식증후군(Night Eating Syndrome)'은 저녁 7시 이후의 식사량이 하루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할 때를 일컫는다.

대개 아침이나 점심식사를 거르거나 적은 양을 대충 섭취하며, 저녁에 하루 섭취량의 절반 이상을 해결하는 유형을 말한다. 먹지 않으면 잠들기 어렵거나, 밤잠을 설치는 경우도 많다. 원인은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리듬 불균형, 우울증, 자신감 상실 등 심리적 문제가 대부분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야식증후군 환자들은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식욕을 억제하지 못하여 계속 먹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야식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하루 세 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먹고, 특히 아침 식사는 반드시 거르지 않아야 한다. 점심 식사는 탄수화물을 풍부하게 섭취하고, 저녁 식사는 소화가 잘 되도록 가볍게 먹은 뒤 잠들기 전에는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밤에 자다 먹기 위해 잠을 깨는 경우라면, 저녁 식사 때 위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든든히 먹는 것이 오히려 낫다. 이럴 때엔 토마토와 같이 칼로리가 낮으면서도 비타민과 미네랄, 유기산 등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이 좋으며, 운동 후 라면 계란흰자나 닭 가슴살 같은 고단백식품과 함께 샐러드 혹은 바나나와 같은 과일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잠들기 전 솟구치는 식욕으로 괴롭다면, 멋진 포즈가 돋보이는 김연아의 사진을 보며 공복감을 달래는 것이 어떨까. 배고픔의 고통도 피겨여왕과 함께라면 절반으로 줄어들 지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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