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 절반 '무노동' 재산축적
자산 규모 30억원 이상 부자 중 절반은 부모로부터 재산을 증여 또는 상속받았거나 부동산 상승 등 본인의 별다른 노력 없이 거액의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씨티은행은 6일 우리나라 상위 10%의 부자 5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의 부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총 자산 규모 30억원 이상인 부자 중 27.6%는 부동산 경기 상승으로 현재의 재산을 불렸다고 응답했다. 또 부모 등 윗세대의 증여 또는 상속으로 부자가 됐다는 응답이 20.7%나 됐다.
부자들은 올해 하반기 자신들의 재정 상태는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비율보다 2배 높았다. 특히 강남3구 부자 중 51%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유 자산을 운용하는 방법을 복수로 질문한 결과 예금과 적금 등 안정적인 금융상품이 91%로 가장 많았다. 보험(84%), 주식(63%), 펀드(62%), 금 투자(17%), 예술작품 등의 대안투자(3%) 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6개월 동안 투자상품별로 투자 비중의 변화에 대해서는 예금, 적금 등 은행 상품에 대한 비율을 늘리겠다는 비율이 34%로 가장 높았다.
부자 10명 중 6명은 해외에 1년 이상 가족이 거주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 가운데 1명꼴로 이민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
<goodnews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