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피겨스타 '데니스 텐',"어린이날 공연 왔어요"

2010. 5. 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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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앳되어 보이는, 카자스흐탄 피겨선수권 1위 피겨스타 '데니스 텐'(17세)이 한국 팬들을 찾아왔다. 민긍호 의병장의 외고손자로도 알려진 그는 벤쿠버 올림픽에도 출전한 실력자지만 아직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한국계 아버지 유리 엘렉산드로이치 텐(53세)과 한국계 어머니 옥산나 엘렉씨예브나 텐(51세) 사이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난 데니스 텐은 우리나라 성씨로 정씨다. 러시아어로 '뗀'으로 부르지만, 데니스의 부모는 미국 유학 등을 고려해 국제적인 선수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데니스 텐으로 부른다.

2002년 10살 때 세계합창대회 단원으로 한국을 첫 방문한 이후로, 2009년 그랑프리 피겨대회, 2010 1월 4대륙 피겨대회 그리고 2010년 4월 볼쇼이 아이스쇼 갈라쇼에 서기 위해서 한국을 다시 찾았다고 한다.

데니스 텐은 "볼쇼이 아이스쇼 이고르 보블린 단장을 비롯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나탈리아와 안드레이 부킨, 옥사나와 아르투르 등 수준 높은 선수들과 함께 은반위에 서게 된 것은 대단한 영광이다. 평소에 가까이 대하기가 힘든 유명한 피겨 스타들과 같은 은반에 선다는 것, 함께 연습하고 공연하게 된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감회를 밝혔다.

자칫 피겨 스타가 10살 때 합창대회를 위해서 한국을 방문했다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지만 대학원에서 바이올린을 가르치는 데니스의 어머니는 아들의 다양한 예술적 자질을 함양시키기 위해서 성악, 악기 연주 등도 스케이트 외로 꾸준히 가르쳤다고 한다. 데니스의 어머니는 카자흐스탄에 살고 있지만 극성스러운 한국 어머니 답다.

데니스 텐은 한국을 좋아하고 할아버지 고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지난 1월 민긍호 할아버지 고향 강원도 원주를 찾았다. 데니스 텐은 "독립투사였던 할아버지 얘기를 많이 들었고, 부모님과 함께 할아버지 동상도 찾아봤다. 묘소에 참배하고 할아버지가 어떤 분이셨는지 잘 알게 되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데니스 텐이 가족들의 손에 이끌려 은반위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은 5살 때다. 그는 "처음 스케이트를 신고 너무 재밌어서 6시간동안이나 탔다. 스케이트를 처음 탄 날부터 너무 흥미롭고 좋아하게 됐다. 현재 내 꿈은 올림픽에 출전해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소원이다. 충실한 연습을 통해서 올림픽에 출전해 꼭 금메달을 따겠다. 기대하는 팬들에게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연아 선수를 잘 알고 있냐는 질문에 "김연아 선수는 각종 대회를 통해서 여러 차례 만났다. 서로 잘 알고 있다. 김연아 선수가 나의 모델이다. 김연아의 자신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고 얘기한다.

데니스 텐은 "늘 부모님과 형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엔지니어이고, 어머니는 대학원에서 바이올린을 가르치는 교수다. 어머니를 통해서 음악을 배웠다. 어머니는 예술적 감각을 키워주시기 위해서 각종 악기, 합창, 미술 등 문화 감각을 많이 가르쳐 주셨다"며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어머니 옥산나는 "데니스가 스케이트만 잘 타는 선수가 아닌, 문화예술 감각이 뛰어난 선수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데니스가 예술적인 감각을 스케이트로 잘 조화시킨다고 생각한다.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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