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직업이 궁금해요] (19) 헤드헌터

2010. 4. 2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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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는 기업의 임원이나 기술자 등 고급 인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원하는 인력의 선정에서부터 평가, 채용 단계까지 적정 인력을 소개해 주는 '인재 발굴 전문가'라 할 수 있다.

헤드헌터는 보통 컨설턴트와 리서처로 나뉜다. 헤드헌터는 고객사(기업)에서 구인 의뢰를 받아 리서처가 추천해 준 후보자 중 가장 적합한 후보자를 고객사에 추천하는 업무를 한다. 리서처는 스카웃 대상을 리서치하여 그중 고객사 요구에 가장 근접한 조건을 가진 사람을 후보자로 골라 헤드헌터에게 추천하게 되는데 규모가 작은 헤드헌팅 업체의 경우 한 명이 모든 업무를 담당한다.

인재 추천방식은 고객사에서 구인 요청이 들어오면 확보한 '인재풀(POOL)'에서 10배수의 후보를 선발한다.

선발 후 이력서와 개별면접을 통해 장단점을 파악하는데 이때 후보들의 인성을 좀더 상세히 알기 위해 '평판조회'라는 것을 함께 병행한다.

평판조회란 주변 사람들로부터 후보자의 평판을 듣는 작업을 말하며 보통 직장동료나 상사, 후배에 대한 평가로 이뤄진다. 서류와 면접, 평판도 조사까지 마치면 2~3명의 최종후보를 고객사에 추천한다. 헤드헌터는 자신의 평가를 붙여 의뢰기업에 제출하고, 기업이 원하는 인물의 면접과 취업조건 협상 등 채용을 성사시키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진행하게 된다.

헤드헌터는 주로 헤드헌팅 업체에서 근무하거나 스스로 창업해 프리랜서로 활동하기도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외국계를 포함해 400여 개 헤드헌팅 회사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봉 규모는 일반 직장과 같이 일부 기본급을 지급하고 인센티브를 추가로 지급하는 방식도 있으나 대부분 헤드헌팅 기업은 성과 달성 인센티브 위주의 급여체계다. 따라서 기간과 직급과 상관없이 개인 역량에 따라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으로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개발과 대인관계에 꾸준히 신경써야 한다.

기업의 수시채용이 늘고, 평생직장의 개념이 깨지면서 헤드헌팅 업체들이 두드러진 활약을 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CEO와 40ㆍ50대 중견간부뿐 아니라 3~4년차 대리급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도 헤드헌터를 찾는 게 일반화됐다. 때로는 공무원을 뽑거나 장애인을 채용할 때도 헤드헌터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따라서 나은 대우를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직장을 옮기려는 직장인들의 추세와 고급 인재를 원활하게 공급받으려는 기업들의 인사정책 변화와 맞물려 보다 전문적 조언과 상담을 해줄 헤드헌터의 필요성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자격조건

= 헤드헌터가 되려면 4년제 대학교 졸업 이상 학력이 요구된다. 전공의 경우, 특별히 전공해야 하는 학과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현직에서도 심리학, 교육학, 경영학 등 다양한 전공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기업에서 경영ㆍ인사 업무 경험을 쌓고 헤드헌터로 활동하기도 한다.

헤드헌터가 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방법은 4년제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HRD(인력개발)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헤드헌팅 업체에 입사해 리서치 업무를 4~5년간 한 후 헤드헌터가 되는 법이다. 또 다른 방법은 한 업종에서 10년 이상 직장 경험을 쌓은 뒤 헤드헌터로 전직하는 경우다. 이는 한 분야에 전문 지식이 있기 때문에 전공자에 관계없이 활동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외국어 1~2개는 능통해야 한다. 특히 계약과 관련된 부분을 다루기 때문에 전문용어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작문 및 독해능력을 어느 정도 갖추어야 한다.

■ 노은희 대표 컨설턴트 조언

헤드헌터는 단지 사람과 기업을 연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 업계와 업종에서 필요한 인재가 누구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식품업체에서 구인 요청이 들어오면 이 업계에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해 관련 분야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다양한 직무와 업무를 많이 알고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접하는 것이 좋다.

또 이력서와 면접을 통해 스펙에 맞는 사람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후보자의 성격, 인상, 능력과 내면까지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심리학 관련 서적이나 논문 등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밖에도 기업과 구직자 사이에서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며 논리적이고 한쪽에 치우지지 않게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협상 능력과 설득력이 요구된다.

■ 헤드헌터에게 듣는다 / 김기경 엔터웨이파트너스 차장

많은 사람과 만나고 협상하고…활발하고 적극적인 사람에 적합

엔터웨이파트너스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기경 차장은 대기업, 외국계 기업, 중견 기업 등을 대상으로 인재 추천 및 인사 관련 컨설팅 서비스와 채용 대상자인 후보자에게 커리어 코칭 및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다양하고 많은 사람과 교류하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시간관리와 자기계발이 필수"라며 "이를 위해 매일 신문과 인터넷을 통해 주요 뉴스를 속독하고 역량 향상을 위해 영어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람을 느낄 때와 힘들었을 때는.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때는 크게 두 가지다. 이직 및 구직에 어려움을 겪던 후보자가 체계적인 커리어 코칭 및 추천을 통해 원하는 기업 혹은 직업을 얻게 되었을 때다. 또 기업에서 오랜 기간 적임자를 찾지 못해 힘들어 했지만 포지션에 좋은 인재를 추천하여 성사하였을 때도 큰 보람을 느낀다.

어려웠던 점이라면 역시 사람과 함께하는 일이다 보니 사람의 마음은 항시 변할 수 있으며 그것을 100% 예측할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조건 기업과 인재를 추천하거나 그에 맞는 정확하고 체계적인 헤드헌팅 서비스를 제공했더라도 다양한 돌발 상황은 생기게 마련이다.

-헤드헌터의 가장 큰 매력은.

▶백인백색(白人白色)이라는 말이 있듯이 세상은 정말로 많은 사람이 살며 각각의 일을 하며 산다. 자신이 해오던 일 외 다른 경험을 하고 싶어도 시간, 돈, 지식, 경험의 한계로 실현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헤드헌터는 다양한 분야와 업계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그 사람들이 가진 직업과 일상의 세계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지식을 넓혀가고 있으며 인생을 살아나가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헤드헌터가 되기 위한 조건과 준비할 점은 무엇인가.

▶헤드헌터가 되기 위해 획일적으로 준비해야 할 기준조건이나 자격증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많은 사람과 만나고 이야기하며 협상, 조율해야 하므로 조용하고 내성적인 사람보다는 활달하고 적극적인 사람에게 적합하다.

또 이미 사회 경험을 하고 경력을 쌓아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및 코칭을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적어도 5년 이상 사회 경험과 한 가지 업종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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