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검사와 스폰서'..시청자들 "흐지부지 넘어가선 안될것"

문혜원 기자 2010. 4. 2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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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문혜원 기자] 전 현직 검사들이 향응과 성 접대를 받았다는 'PD수첩'의 보도에 시청자가 경악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PD수첩-검사와 스폰서'편에서는 1980년대 경남 일대에서 대형 건설 회사를 운영하던 홍두식(가명) 사장의 증언과 기록 문건을 통해 땅에 떨어진 검사들의 윤리의식이 낱낱이 고발됐다.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84년 3월부터 09년 4월까지 박기준 부산지검장과 한승철 대검찰청 감찰부장을 비롯 100여명 이상의 전 현직 검사들이 홍사장으로부터 향응과 성접대를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홍사장은 "그날 그날 만나는 검사들에게 술을 사고 성접대하는 것이 내 임무였다"며 "정기적인 현금 상납은 물론 명절 때마다 선물을 전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사들은 PD수첩 제작진의 취재를 통해 속속 밝혀지는 정황에도 불구, 홍사장의 말은 사실이 아니라며 극구 부인했다.

특히 박기준 검사장은 "홍사장이 되려 거짓말을 하고 있다. 전과도 있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 말을 가지고 검사들한테 왜 자꾸 묻는 것이냐. 홍사장은 정신 이상자다."라며 본질적인 대답을 회피했다.

방송에 드러난 검사들의 행태를 보면 '검사는 공익의 대표자로서 정의를 실현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다'라는 검사 윤리 강령 1조의 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PD수첩 제작진은 방송 말미 "2005년 노회찬 전의원이 이른바 떡값 검사 명단을 발표했을 때 검찰은 침묵했었습니다. 2007년 김용철 변호사는 자신의 손으로 떡값을 전달했다며 현직 검사들을 지목했지만 단 한명도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는 스폰서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났지만 사퇴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 홍사장은 스스로 스폰서를 했고 향응과 성 접대를 했노라고 고백하고 나섰습니다."며 그간 있었던 검찰의 행태를 꼬집었다.

한편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비리 검사들의 오만함과 파렴치함에 치가 떨린다" "이번 방송을 통해 밝혀진 비리에 흐지부지 넘어가지 않기 바란다"는 등의 시청 소감과 함께 "PD수첩이 또 외압에 시달리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 "제작진이 보복당할까봐 두렵다"는 등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사진 = MBC 'PD수첩' 방송 캡처문혜원 기자 gissel@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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