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고환율 정책, 기업가치 하락"

류난영 2010. 3. 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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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고환율 정책이 오히려 기업가치를 하락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3일 '우리나라 기업의 환노출 측정 및 결정요인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 "환율 상승으로 기업가치의 혜택을 입는 기업들은 소수에 불과하며 상당수 기업들은 환율 상승으로 기업가치가 하락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KDI는 상장된 비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주가를 이용해 환노출을 측정하고 기업유형별로 특징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또 환노출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차별적이며 기업규모와 수출, 순외화자산 등이 기업의 환노출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산업별로 보면, 수출 위주의 자동차, 전자부품·컴퓨터 산업이 환율 상승의 혜택을 받으며 건설, 의료·정밀기타 기계 등 내수산업은 환율이 상승할 경우 손실을 입고 있다"며 "다만 수출이 환노출에 미치는 영향은 일의적이지 않아서 일정 수준 이상 수출이 증가할 경우 환노출은 오히려 감소한다"고 지적했다.

KDI는 특히 "환율의 변동성을 축소하는 정책은 환율의 불확실성을 줄인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환율 수준의 방향에 영향을 주는 정책은 기업들에 차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경제 전반에 대한 효과는 일의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특정 거시경제변수에 초점을 두는 환율정책은 산업별, 기업별 차별적 영향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유념해야한다"며 "특히 수출 지향적인 고환율정책의 경우 소수의 대규모 기업에 혜택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KDI는 중소기업 등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일수록 환율의 변화에 따라 기업가치가 크게 변동하는 취약성을 가지므로 이들의 환위험 관리능력 제고에 대해 관심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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