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의 휴일' 김연아의 선수촌 생활

n/a 2010. 2. 2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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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가 있다. 왕실의 딱딱한 제약과 꽉 짜인 스케줄에 지친 앤 공주(오드리 헵번)가 거리로 뛰쳐나가 아이스크림도 먹고, 스크터도 타며 서민의 일상을 만끽하는 내용이 있다.

금메달을 딴 '피겨 퀸' 김연아도 모처럼 '로마의 휴일' 속 오드리 헵번처럼 '밴쿠버의 휴일'을 만끽하고 있다.

김연아는 지난 달 26일(한국시간)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개인 숙소를 정리하고 선수촌에 입촌했다. 다음 날에는 남녀 쇼트트랙이 펼쳐지는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을 찾아 응원을 펼쳤다. 전날 자신이 주인공이였던 무대에서 김연아는 한 명의 팬이 되어 동료를 응원했다. 외부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선수단과 떨어져 호텔에서 지내던 김연아가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셈이다.

▲노메이크업·선수단 점퍼… 응원석의 김연아

김연아는 27일 후배 곽민정(16·군포 수리고)과 나란히 앉아 쇼트트랙 경기를 관전했다. 한국 선수들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할 때는 작은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남자 500m 준결승에서 이호석이 2바퀴를 남기고 갑자기 쓰러지자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며 안타까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TV 중계 카메라는 선수단 운동복 차림에 화장기 없는 얼굴로 앉아있는 김연아의 모습을 쉽게 찾아냈다. 하지만 김연아는 주위의 관심을 의식하지 않았다. 이날 김연아는 피겨퀸이 아닌 동료를 응원하러 온 대한민국 선수단의 한 선수이고자 했다. 김연아의 아버지 김현석씨와 어머니 박미희씨도 경기장을 찾았지만 딸이 편안하게 경기를 즐기도록 거리를 두고 앉았다.

▲또래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단체생활

선수촌에서 김연아와 한방을 쓰는 매니저는 "김연아가 선수촌 정말 즐거워한다"고 전했다. 어쩌면 김연아는 홀로 걸어왔던 외로움을 짧은 단체생활로 출어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머니 박미희 씨는 늘 딸의 곁을 지킨다. 브라이언 오서 등 코치진과 피지컬 트레이너들도 김연아를 돌본다. 하지만 김연아 곁에는 또래가 없다. 이번 겨울올림픽에도 김연아는 선수단과 떨어져 개인 숙소를 썼다.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부담감을 완전히 떨쳐낸 뒤에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김연아는 "밤늦게 선수천에 들어가서 아직 분위기를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다"면서도 "아침 식사를 하면서 선수들과 얘기를 나눴다. 폐막식 때까지 열심히 올림픽 분위기를 즐기겠다"고 말했다. 2월 28일 밴쿠버 시내 팬 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한국 선수단의 밤 행사에 참가해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리스트 이상화(21)와 악수를 나눴다. '동료'가 그리웠던 김연아의 지난날이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밴쿠버=온누리 기자 [nur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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