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 '연아 사랑'

2010. 2. 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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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노력·정신력에 매료…'성공'에 자극받은 '다짐' 봇물

 김연아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김연아 신드롬'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특히 단순히 경기 결과와 '멋진 연기'에 박수갈채를 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어른 못지않은 강한 정신력 등이 돋보이면서 세대를 뛰어넘어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서 김연아의 인기는 거의 폭발적이다. 지난 2008년 2월 개설한 '디시인사이드'의 김연아 갤러리에는 그가 금메달을 딴 지난 26일 하루에만 2200여개가 넘는 글이 올라왔다. '승냥이'라 자처하는 열혈팬들은 김 선수한테 '대인배 김슨생(김선생)'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제는 '연느님'(연아+하느님), '연렐루야(연아+할렐루야)' 등으로 부른다. 이들은 김연아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편집해 올리면서 '연느님께 바치는 조공입니다'라고 말한다.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는 '김연아 모방심리'가 퍼지고 있다. 김연아가 경기 때 착용한 귀걸이나 그가 광고한 상품은 대박 행렬을 이어갔다. 인터넷 쇼핑몰 지(G)마켓에서는 김연아가 광고하는 립스틱의 판매량이 이번 올림픽 이후 25% 늘어났다. 대학생 신아무개(24)씨는 "주위에서 '연아폰'을 새로 사는 모습을 종종 봤다"며 "실력이 있는 데다 얼굴까지 예쁘니 여자가 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를 통해 '자극'을 받았다는 시민들도 많았다. 직장인 김혜경(29·서울 관악구 봉천동)씨는 "어린 나이에도 독하게 자기 목표를 이루어내는 것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았다"며 "올해 영어를 마스터하기로 계획했는데 꼭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중학생 되는 딸을 둔 정현숙(44·울산 중구)씨는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한 우물을 파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김연아 엄마 만큼은 못하겠지만 내가 중심을 잡고 아이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상진 서강대 교수(사회학)는 "홀로 스스로를 극복하며 세계 정상에 우뚝 서는 모습이, 현실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세대를 불문하고 통쾌감이나 대리만족을 주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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