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용 복제돼지 '지노' 2세 탄생
일반돼지에 인공수정 새끼 4마리 생산장기생산 동물연구 안정적 기반 마련
장기이식용 형질전환 복제 미니 무균돼지 '지노'의 2세가 태어났다. 인체 이식용 장기 생산 동물연구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농촌진흥청(농진청)은 3일 이종(異種)간 장기이식을 할 경우 나타나는 초급성 거부반응 유전자를 제거한 지노의 정액을 일반 돼지에 인공수정해 지난달 10일 4마리의 새끼가 태어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태어난 지노는 장기이식용 형질전환 복제돼지로, 손상된 인체 장기를 대신할 장기를 제공하기 위한 동물 생산연구의 출발점이다. 형질전환 복제 미니 무균돼지 생산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성과다.
농진청에 따르면 지노처럼 형질전환된 동물은 사육 중에 잘 죽고 번식능력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지노가 특정 병원균제어(SPF) 시설에서 사육되고 있는 이유다.
따라서 이번에 지노의 후대가 생산된 것은 지노가 정상적인 번식능력이 있음을 나타낸다. 특히 이번에 태어난 4마리의 새끼 중 암컷과 수컷 각각 한 마리는 지노와 똑같이 초급성 거부반응 유전자가 제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 유전자가 제어된 돼지끼리의 체계적 교배를 통해 2013년부터는 연간 30마리 정도의 부분 장기(췌도, 판막, 피부 등) 이식 연구용 돼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농진청은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급성 혈관성이나 세포매개성 거부반응이 제어된 돼지와 이번 지노 후대들과의 교배를 통해 고형장기(심장, 신장 등) 생산을 위한 다중 형질전환 돼지 탄생도 가능할 전망이다.
라승용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이종 간 장기이식이 현실화하기까지는 인간과 유전자가 맞는 형질전환 복제돼지의 대량 증식과 영장류 이식 실험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지노 2세의 탄생은 우리나라 바이오장기 연구가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의미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우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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