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관광업계, 사격장 화재참사에 '전전긍긍'

입력 2009. 11. 15. 11:18 수정 2009. 11. 1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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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장 구조적 문제 아닌 불의의 사고"..사태확산 경계(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실내사격장 화재 참사로 일본인 관광객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부산지역 관광업계가 관광객 감소를 우려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관광 업계는 비슷한 사고를 막기 위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면서도 이번 참사가 관광업계의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며 사태의 확산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부산지역 관광업계는 금융위기와 신종플루라는 이중고로 어려움을 겪던 중 엔고현상 덕에 그나마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있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부산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48만3천여 명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7.6%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배를 타고 부산을 찾는 관광객으로 상당수가 일본 규슈(九州)지방 출신이다.

후쿠오카 하카다(博多)까지 1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이 지역 주민들은 부산까지도 쾌속선으로 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주로 1박2일 코스의 짧은 일정으로 관광에 나선다.

비용도 교통비와 숙박비를 합쳐 20만 원대로 저렴해 특별한 관광코스를 잡지 않고 시내관광만 하는 여행객이 많다.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일본인 관광객도 일본 현지 여행사를 통해 1인당 20만~30만 원 가량의 돈을 내고 부산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르는 사람들끼리 함께 떠나는 '패키지여행'이 아니라 관광객 스스로 인원을 정해 떠나는 이른바 '견적상품'을 선택했다는 것.

세일관광 등은 일본 현지 여행사의 한국내 지역여행사(랜드사)로 이들에게 숙박지와 시내투어 등 기본적인 관광일정만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관광객들은 부두에 도착해 각 관광업체의 판촉물을 보고 투어 일정을 조정할 수 있으며, 이번 경우도 처음부터 실내사격장이 상품에 포함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시내투어와 쇼핑 등의 일정을 진행하던 중 관광객이 원해서 사격장에 들어가게 된 것이라는 게 세일관광 측의 설명이다.

세일관광 관계자는 "처음부터 일본인 관광객들이 사격장 체험을 원했으면 부산에 있는 실내사격장 4곳 가운데 가장 시설이 낙후된 신창동 실내사격장을 권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10발을 쏘는 비용이 2만~3만 원 정도여서 여행사 입장에서는 큰돈이 안 되는 실내사격장 코스를 사고 위험까지 감수하면서까지 관광객에게 적극적으로 권하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부산지역 관광 업계는 이번 화재가 관광 시스템의 문제가 아닌 예기치 못한 사고였다며 사태의 확산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부산관광협회 이근후 회장은 "사고 위험 때문에 여행사 대부분에서는 사격을 권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불의의 사고가 지역 관광업계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 영향이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난감해 하기는 부산시도 마찬가지. 시는 사고가 여행사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는 견해를 보이면서도 여행상품과 관광지 안전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일본 관광객 대부분이 패키지 상품보다는 자유여행이나 견적상품을 선택하면서 희망하는 관광 코스를 스스로 정하는 경우가 많아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시내 주요 관광지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점검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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