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대책회의서 "휴교·휴원 적극 검토"
도 의사회, "백신접종 전 1∼2주 실시 바람직"
(창원=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위기 상황에 대해 경남도의사회가 집단휴교를 공식건의했고 경남도가 이를 적극 검토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2일 경남도청 재난상황실에서는 도교육청과 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 보육시설연합회, 군 부대 관계자 등이 모인 가운데 김태호 지사 주재로 신종플루 비상점검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경남의사회 마상혁 신종플루대책위원장은 "학교에 휴교 세부지침을 시달됐지만 초등생 부모들은 공포상태며 학원에 대해서는 대책이 없다"며 "차라리 1∼2주간 학교와 학원을 휴교ㆍ휴원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권해영 경남의사회 회장도 "백신 접종때까지 최소 1주일만이라도 학교와 학원을 쉬도록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권 회장은 "질병관리본부에서 타미플루 처방기준이 여러차례 바뀌는 등 혼선이 있었다"며 "지방자치단체에 지역상황에 맞는 조치를 취할 권한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 "지자체가 '심각' 단계 격상을 정부에 강력히 건의해야 한다"며 "신종플루가 곧 끝날 것 같지만 내년 4월까지는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학생접종 시기를 전후해 전체적으로 휴교와 휴원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며 적극적으로 방안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공감을 표했다.
김 지사는 회의를 마친 뒤 "휴교시 맞벌이부부 자녀 문제와 학원에 대한 행정적 조치 가능성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라"고 관계 부서에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서 마 위원장은 또 "기침만 하면 병원으로 가는 풍토를 없애고 예방접종의 안정성을 적극 홍보해 접종률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며 "자녀에게서 발병했다고 부모도 결근을 종용하고 출근시 자녀 완치를 증명하라는 등의 조치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병윤 경남약사회장은 "타미플루는 함량별로 30㎎, 45㎎, 75㎎ 등 3가지가 있지만 최근 일반약국에는 75㎎짜리만 공급돼 불편이 많다"며 "하루 2차례 120㎎을 먹여야 하는 어린이의 경우 75㎎ 캡슐을 나눠 먹이지만 약품관리 등에 문제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민들이 처방없이도 타미플루를 구입할 수 있다고 알고 있거나 일부는 무료로 공급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약국을 찾는 경우도 많아 약사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털어놨다.
보육시설 연합회 정광진 회장은 "영유아들은 아파도 말을 못하는데 학생들에 비해 예방접종 후순위로 밀려 아쉽다"며 "아이들이 신종플루 증세를 보여 주말이나 휴일에 보건소에 가도 휴무 중이어서 조치가 되지 않는다"고 대책을 요구했다.
b940512@yna.co.kr
<촬영, 편집 : 이정현(경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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