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비담' 김남길 "이중적 인물 표현하기 위해 14kg 감량"

입력 2009. 10. 28. 23:15 수정 2009. 10. 2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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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어떻게 변할지 저희도 궁금해요"극 후반부서 '비담의 난' 일으키며 덕만과 대치하는 또다른 모습 기대해주세요

"연기하는 재미를 알게 해 준 친구예요. 눈을 보고 있으면 '이 사람이 정말 나를 좋아하는구나' 착각이 들 정도로 눈빛이 살아있는 배우죠."

MBC '선덕여왕'의 덕만 공주, 이요원은 그를 이렇게 평가했다. 최근 이요원을 말에 태우고 달리다 당한 낙마 사고, 인터넷에 공개된 가수 뺨치는 노래 실력 등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가 되고 있는, '선덕여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인 '비담' 역의 김남길(28)을 만났다.

그는 정작 "인기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머쓱해했다. "반응이 좋다고들 하시는데 사실 그런 걸 느낄 여유가 없어요. 인기의 부침을 몇 번 겪어봐서 그런지 크게 개의치 않고 현재에 집중하고 있어요."

비담은 역사에는 선덕여왕에 반기를 들고 난을 일으킨 것으로 단 한 줄 기록된 인물이다. 극중에서는 미실(고현정)의 버려진 아들로 태어나 천진난만한 아이의 순진함과 자신이 빼앗긴 것을 되찾아오기 위해 권력을 탐하며 악마적 본능을 숨기지 않는, 인간 내면의 이중성을 극대화시켜 보여주는 김남길.

트레이닝복 차림에 긴 머리를 한 채 인터뷰 장소에 나타난 그가 생각하는 비담은 어떤 인물일까. "정통 사극에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만화 같은 캐릭터예요. 선과 악이 불분명하게 공존하는 이중적인 인물이라 처음에는 시청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까 고민했어요. 하지만 인물 자체를 신선하게 받아들여 줘서 시청자들이 '짐승남'이니 '다중이'니 하는 애칭도 붙여 주신 것 같아요."

김남길은 2003년 MBC 공채탤런트 31기로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미인도'를 비롯해 '모던보이' '강철중: 공공의 적 1-1' '핸드폰' 등의 영화와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 '꽃피는 봄이 오면' 등에 출연하면서 일찌감치 충무로와 안방극장에서 모두 '될성부른 떡잎'이라는 평을 받았다. 특히 영화 '후회하지 않아'에서는 동성애자로 등장해 연기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그가 아니면 누가 이 역할들을 소화해낼 수 있었을까 하는 물음표를 던지게 한 그를, 사람들은 그래서 '천의 얼굴'이라고도 한다. 김남길은 "'내 것이다' 싶으면 꼭 갖는 성격"이라며 "매번 맡은 작품의 역할마다 실제 나 자신과 비슷한 면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비담과 김남길은 많은 부분이 닮았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장난을 잘 쳐 '청개구리' '악동'이라는 별명이 있었다"며 "진취적인 성격이라 직접 나서서 행동하고 능동적으로 표현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눈빛이 강렬하다"는 이요원의 칭찬에 "좋아해서 그렇게 쳐다본 것"이라고 눙치거나, 극중 김유신(엄태웅)에 대해서는 대뜸 "죽여야 할 적"이라며 아이처럼 웃는다.

하지만 그가 비담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데는 고민도 많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중적인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드라마에 투입되기 전 14㎏의 몸무게를 뺐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지금도 저녁을 먹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김남길이 꼽는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무엇일까. "덕만이 사람을 베고 난 뒤 그가 몸을 떠는 장면에서 그의 손을 잡아준 장면이요. 앞으로는 덕만을 안아보기도 하고 더 과감해지려고요."(웃음)

앞으로의 극 전개가 궁금하다. 김남길은 "처음 기획 의도와는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배우들도 '어떻게 되는 거야' 하고 얘기를 나눌 정도로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때 덕만이 살해당할 위기에 처하자 "얘, 건들면 다 죽여버린다"던 그는 극 후반부에서 '비담의 난'을 일으키며 덕만의 주적으로 또 변신을 꾀한다.

"연기할 때가 가장 행복해요. 하지만 정작 그 순간이 가장 외로운 것 같아요. 행복한 일을 함에 있어서는 책임감이 늘 뒤따르는 법이잖아요." '선덕여왕'은 대만과 일본에서도 각각 22일, 29일부터 방송되고 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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