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후보 '삼성 자문위원' 했나 안했나

2009. 9. 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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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운찬 후보 모호한 답변

민주당 "사실 밝히라"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삼성의 '비공식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23일 새벽까지 이어진 인사청문회에서 "삼성으로부터 비공식 자문위원을 제안받았느냐"는 최재성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정 후보자가 딱 부러진 답변을 회피한 뒤 민주당의 잇따른 의혹제기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의원은 청문회에서 두 차례에 걸쳐 정 후보자와 삼성의 '관계'를 캐물었다. 그는 "2005년 3월14일 삼성화재 부설 방재연구소와 연구제휴 협약을 맺은 적 있느냐"는 첫번째 질문에 정 후보자는 "그런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삼성 사장단에게 특강을 한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정 후보자는 청문회 막바지에 다시 삼성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삼성과 아무런 관계도 없다", "기억나지 않는다"며 잇따라 부인했다. 하지만 최 의원은 "2005년 삼성 사장단에 강연을 한 것이 (아무 일도 않고) 자문위원 대가를 받기 어려우니 강연이라도 한 것이라는 제보가 있다. 그런 제안도 안 받았냐?"고 추궁했다. 그러자 정 후보자는 "아주 오래 전에 제안을 받은 것 같은데 어렴풋하다. 의원님이 말씀하시니 혼란스럽습니다만, 대기업 그룹과 거리를 두려고 했다"고 모호하게 답했다.

민주당은 23일 이 문제를 당 차원에서 다시 제기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정 후보자가 감추고 묵인하려는 것이 삼성의 스폰서를 받은 것이 밝혀질까봐 부담스러웠기 때문은 아니냐"고 공세를 폈다. 그는 "정 후보자는 왜 처음에 삼성으로부터 자문위원직을 제안받은 사실을 숨겼는지 밝혀야 한다"며 "비공식 고문이 무엇인지, 삼성으로부터 무슨 혜택을 받았는지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삼성 쪽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 후보자의 강연 여부, 주제 등에 대해 공개하기 어렵다"며 구체적 확인을 거부했다. 정 후보자쪽 관계자는 "청문회장에서 밝힌 것이 전부"라며 입을 닫았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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