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길' 잇단 사고..아무조치 없어
[뉴스데스크]
◀ANC▶
자전거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던 시민 두 명이 실종되거나 중태에 빠졌습니다.
위험이 빤히 보였지만 관할 당국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조의명 기자입니다.
◀VCR▶
서울 염창동의 한 자전거 도로.
소방대원과 경찰이
도로 중간을 차단하고
맨홀 아래를 수색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7시쯤 29살 박 모 여인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 뚜껑이 열려진
개방식 맨홀 6미터 아래로
추락했기 때문입니다.
10시간 넘게 소방대원들이 수색했지만,
아직까지 실종된 박 씨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SYN▶ 서울시 서남물재생센터
"수압이 세다 보니까 (맨홀 뚜껑이)
다 열렸던 거예요. (자전거) 이용객들이
저렇게 이용하리라곤 생각도 못 했던 거죠."
안양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이곳에서도 오늘 아침
자전거를 타던 50대 남성이
진흙에 미끄러지면서
다리 아래 하천으로 떨어졌습니다.
소방대원들의 수색 끝에
이 남성을 30분 만에 발견됐지만,
아직까지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큰 비만 오면 물이 넘치는 이 다리에는
변변한 난간조차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었지만, 행정 당국은
어제 집중호우가 내린 뒤에도
진흙을 치우지도,
자전거를 통제하지도 않았습니다.
◀INT▶ 김상천
"아주 미끄럽죠. 미끄럽고
다닐 수가 없으니까
물로 한번 싹 뿌려주면 끝나는 건데,
사람 불편하면 끝이죠."
◀SYN▶ 해당 구청
"거기는 물이 빠져야 하기 때문에...
물이 흘러가는 상태에서는
(청소)작업을 할 수가 없잖아요."
진흙범벅이 된 자전거 도로에서
사고가 잇따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야
해당 구청은 뒤늦게 청소에 나섰습니다.
MBC 뉴스 조의명입니다.
(조의명 기자 friend@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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