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엔텍]"특허권 수익탄탄..매년 2배성장"

입력 2009. 6. 24. 12:15 수정 2009. 6. 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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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주입등 기술 독보적

다국적 기업 러브콜 잇따라

"이익률 40% 회사 만들것"

장준근 사장 강한 자신감

"Work smart. Do not work hard"(똑똑하게 일하라. 다만 열심히 하지는 말라)

코스닥 상장사인 나노엔텍 장준근 < 사진 > 사장이 직원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열심히만 한다고 다 성공했다면, 이 세상에서 성공 못할 기업이 없다고 말하며, 여유를 갖고 일과 사업을 해야 한다는 게 장 사장의 지론이다. 이런 의미에서 장 사장이 이끄는 나노엔텍은 여유로운 회사다.

나노엔텍의 법인통장에는 '현금 250억원'이 찍혀 있다. 증자니 차입이니 하는 말이 필요 없다는 게 장 사장의 설명이다.

자금이 여유로우니 항상 '리서치'를 한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창의성(Creativity)을 뛰어 넘는 아이디어를 찾아 연구를 한다. 이렇다 보니 전체 직원의 55%가 연구ㆍ개발(R & D) 인력이다. 영업사원, 판매 사원은 단 한명도 없다.

영업, 판매 등은 미국, 유럽 등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이 맡는다. 이런 기업들이 나노엔텍에 돈 싸들고 와 "뭐 좋은 아이템 없소?"라고 반문할 정도다. 이제는 다국적 기업이 줄을 서지만 몇 년전까지만 해도 나노엔텍은 엔젤(Angel) 투자자들의 도움으로 회사를 꾸려왔다.

지난 2000년 장 사장의 모교인 서울대 내에 디지털바이오테크놀러지라는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후 근 8년 가까이 돈을 벌기보다 쓰는데 바뻤을 정도다. 그러나 작년부터 조금씩 돈을 벌기 시작했다.

지난 2008년 나노엔텍은 64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적자를 냈지만, 이 부분은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하면서 기존 퓨처시스템이라는 기업의 부실을 털어내는 과정에서 생긴 부분이다.

2008년부터 굵직한 계약을 했다. 미국 바이오벤처기업인 인비트로젠(Invitrogen)은 물론 라이프테크놀러지(Life Technologies)와 큰 계약을 성사시켰다.

나노엔텍은 직접 제품을 만들어 다국적 기업에 공급하고, 이들 다국적 기업은 나노엔텍의 전세계 총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나노엔텍은 판권 등 무형의 자산을 넘기면서 목돈을 만진다. 인비트로젠에게 113만달러, 라이프테크놀러지에게 1300만여 달러의 계약금을 받았다.

장 사장은 "종이 계약서 2장 주고 1300만달러 받았다"고 표현했다. 장 사장은 또 최근 실적에 대해 "아직 2/4분기가 지나지 않았지만 2008년도 매출액, 영업이익 등을 뛰어 넘었다"며 "영업이익보다 특허권, 판권 등을 넘겨 받는 영업외이익 규모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순이익만 따지면 전체 1000여개 코스닥 상장사 중 나노엔텍이 15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하면서 "현재 국내 회계 시스템으로는 표현이 불가능한 기업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노엔텍이 만드는 제품은 복잡하다. 일반인들이 접할 수 없고 이해하기도 쉽지 않지 않은 제품이지만, 전문가 사이에서는 입을 떡 벌어지게 하는 제품이다. 당연히 다국적 기업들의 러브콜이 끊어질리 없다.

세포 안에 유전자를 주입하는 마이크로포레이터, 세포계수기인 카운트리스, 심혈관 및 전립선 질환을 확인할 수 있는 프렌드 등이 주요 라인업이다.

이런 제품을 나노엔텍은 개발해, 생산하고, 판매는 모두 다국적 기업이 맡는다. 소위 판매 하청을 다국적 기업이 도맡는 형식이다.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생산한 뒤 내수와 함께 해외 수출까지 했지만 올 해부터는 내수는 안하기로 했다.

장 사장은 "솔직히 몇 몇 한국기업을 위해 판매 조직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잘하는 것은 창의성에 기반을 둔 리서치와 연구, 개발이다"라고 말한다.

결국 나노엔텍의 제품이 필요한 국내 기업 등은 미국으로 수출된 나노엔텍 제품을 역으로 수입해야할 형편이다.

올 해 나노엔텍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제품 2~3개를 추가한다. 매년 2~3개씩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당연히 이렇게 개발될 제품은 다국적 기업에 특허권 및 판권 등을 넘겨 수익을 올린다.

장 사장은 "영업이익율 40%의 회사를 만들고, 모든 직원에게 연봉 1억원을 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장 사장의 지분이 10%밖에 안돼 적대적 인수ㆍ합병(M & A)를 우려하기도 하지만 그는 웃으며 "30%, 40%의 지분을 갖고 있으면 안전하느냐"고 반문한 뒤 "나노엔텍의 핵심은 인적 자원에 있는데, 지분이 무슨 상관이냐"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다국적 기업 중 우리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곳에서 M & A 러브콜이 온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80여개의 국내외 특허를 갖고 있다는 장 사장은 "이런 과정에서 우리가 쌓은 기술력이 얼마나 더 있겠느냐"며 "매년 나노엔텍을 두 배 이상 성장시키지 못한다면 나 스스로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 사장은 "앞으로 5~6년 간 매년 두배 성장은 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물러날 일이 있겠느냐"며 웃었다.

직원들의 실패를 독려하고, 실패를 즐기고 있다는 장 사장은 스스로 최고경영자(CEO)를 최고인내자(Chief Endurance Officer)이라고 표현한다. 직원들의 실패를 인내하면서 돌봐줘야 한다는 것.

대한민국이 먹고 살 길은 '제조업'이 아닌 '창조업'이라고 말하는 장 사장은 직접 제품의 디자인을 하는 것은 물론 색깔까지도 선택한다.

항상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자신의 창조성을 극대화시키는 장 사장은 경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무형자산의 수확체증의 법칙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무형자산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생각이죠"

창의성을 높이 사고, 무엇보다 회사 인재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실패를 즐기고 있는 장준근 나노엔텍 사장의 도전에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이렇다 보니 글로벌 챔피언이 아닌 '글로벌 니치(Nicheㆍ틈새) 챔피언'을 꿈꾸고 모든 직원들에게 '연봉 1억원'을 안겨 주고 싶다는 그의 말에 신뢰가 간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m.com사진= 박현구 기자/phko@heraldm.com- '대중종합경제지'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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