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노동자 '희망 메신저' 다국어로 정책 등 정보 전달

2009. 3. 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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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나눔꽃 캠페인] if 이 단체가 없다면 / 이주노동자 방송

같은 뉴스를 열 가지 나라 말로 전하는 방송이 있다. 직원은 단 4명에 모두 '무급 자원봉사'. 그래도 지난 4년 동안 한 번도 결방을 하지 않았다. 케이블 방송과 누리집(mwtv.kr)을 통해 한 달에 한 번 이주노동자들한테 한국 생활에 필요한 소식과 정보를 전하는 '이주노동자의 방송'(MWTV)이 바로 그곳이다.

2004년 12월 문을 연 이 방송은 처음엔 한국어 시사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어 여러 나라 말로 방송해 달라는 민원이 쏟아졌다. 결국 2005년 8월 5개 국어를 시작으로 '다국어 뉴스'가 만들어졌고, 지금은 영어, 방글라데시어, 버마어 등 10개 나라 말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방송 대표인 네팔인 미누는 "한국인 눈에 이주노동자는 동정의 대상이거나 강제 추방에 항의하는 시위꾼 정도"라며 "이주노동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면 달라질 것 같아 방송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0개 국어 뉴스는 모두 각국 이주노동자들의 자원봉사로 만들어진다. 방글라데시어 뉴스 진행자인 모하메드 모노아르 무딩(32)은 "한국 언론은 외국인노동자들의 삶을 100분의 1도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다"며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내가 작지만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어 뉴스 진행자 수 아틴(33)은 "나의 작은 노력으로 내 아이가 자라났을 때엔 한국인과 이주노동자가 진심으로 어울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미누 대표는 "아름다운재단의 도움을 받아 방송의 명맥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한 달에 한 번밖에 방송할 수 없어 안타깝다"며 "짧은 방송에 한국의 이주노동자 정책 변화 등 꼭 필요한 정보를 놓치지 않고 다 담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 위에 소개된 단체는 아름다운재단(02-730-1235)이 지원하는 공익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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