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추기경과 '한겨레'.."복음정신에 가장 가까운 언론이라 생각"

2009. 2. 1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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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수환 추기경 선종]

1987년 새신문 창간 지지성명…국민관심 물꼬 터

김수환 추기경은 생전에 <한겨레>와 남다른 인연을 맺었다. 김 추기경은 <한겨레> 창간의 계기가 된 1986년 월간 <말>의 '보도지침' 폭로 뒤 87년 가톨릭 언론상을 신설하고 <말>에 처음 이 상을 주었다. 군부독재 시절 민주언론 운동의 성과가 <한겨레> 창간으로 이어지는 데 중요한 고리 구실을 해낸 것이다.

87년 10월12일에는 함석헌·문익환 등 각계 원로 23명과 함께 새신문 창간 지지 성명을 발표한다. 그는 이 성명에서 새신문 창간의 당위성과 국민적 지원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내어 대중적 호응을 확산시켰다.

김 추기경은 88년 5월15일 <한겨레>가 창간되자 축하글을 보냈다. 그는 "한겨레신문 창간이 국민의 정성 어린 성원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는 뿌듯함과 국민 한 사람으로서의 자긍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며 "민주화의 징표로 우리는 과연, 우리의 신문을 갖게 됐다 … 이 땅에 '다른 하나의 언론'으로 분명히 우뚝 설 것임을 믿는다"고 격려했다. 김형태 변호사(천주교 인권위원회 이사장)는 "고인은 공직에 있을 때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한겨레>가 복음정신에 가장 가까운 언론매체라고 생각하셨던 듯하다"며 "생전에 남달리 <한겨레>를 애독하며 성원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술회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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