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빨래터', 위작 논란 증폭

2008. 11. 3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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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무려 45억 원이 넘는 값에 팔린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

이 작품이 진품임을 입증하는 데 사용됐던 서울대학교의 조사 결과에 문제가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가짜 논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승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SYN▶

"45억2천만원, 낙찰입니다."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박수근의 '빨래터'

박 화백이 그린 또다른 '빨래터'와

비교되면서 작년말부터 위작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언뜻보면 비슷해보지만 45억에 팔린

작품은 박수근 특유의 갈색을

띠지 않고 있고, 물줄기를 그린 선도

박 화백만의 거친 질감과 깊이감이

없다는게 의혹을 제기한 측의

주장입니다.

결국 미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추가 감정이 실시됐는데,

역시 진품이라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SYN▶오광수/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이 작품은 진품으로 판정이 됐습니다"

그래도 논란이 끊이지 않자 지난 7월엔

서울대에서 방사선 탄소연대측정까지

실시됐습니다.

그림에 사용된 캔버스와 나무 액자가

박 화백의 활동시기였던 1950년대의 것이라는

결론이 판정이 나면서 진위 논란은 끝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조사를 담당했던 교수는

실제 측정결과에선 그림의 재료가 천7백년대의

것일 가능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었다고

뒤늦게 털어놓았습니다.

◀INT▶윤민영 교수/서울대 정전가속기연구센터

"천7백년대가 확률이 가장 커요.실제로.

1950년도에 또 확률 분포가 있고 그렇다면

그중에 하나를 택한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라는 거죠."

측정 결과대로라면 박 화백은 2백년 이상 된

재료에 그림을 그렸다는 얘기가 됩니다.

따라서 서울대의 측정 자체가 엉터리이거나

아니면 가짜를 진짜로 만들기 위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INT▶ 최명윤/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인위적으로 1948년에서 52년 사이를 통과하는

그 지점에다가 선을 긋고 답을 낸다라는 것입니다.

이미 산출된 값을 적용시키는 방법에서

조작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서울대도 지난 10월부터 자체 진상조사

위원회를 구성해 분석결과를 재검토했지만,

두 달이 다 되도록 조사 결과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INT▶서울대 관계자

"신중을 기해야 하기 때문에,민감한 문제가

되어서요. 저희들이 시간을 두고 검토하고

있습니다."

1년 가까이 계속되는 빨래터의

진위 논란은 대한민국 미술계의 위신은

물론이고 이제 국립 서울대학교의

신뢰성 문제로까지 번져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승용입니다.

(이승용 기자 sylee01@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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