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씨 자살 왜? "세상 사람들 섭섭" 고통 토로

2008. 10. 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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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탤런트 최진실씨의 죽음이 '자살'로 확실시됨에 따라 자살 동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은 2일 "최씨의 시신에서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검시 의사도 '자살' 소견을 밝힘에 따라 최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을 내렸다.

◇"사채업 괴담" 정신고통 토로= 최씨는 최근 숨진 탤런트 안재환씨와 관련된 '사채설 괴담' 등 자신을 둘러싼 루머 때문에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사망 전날인 1일 오후 매니저 박모씨와 함께 소주 3병가량을 나눠마시고 자정쯤 취한 상태로 집에 돌아와 어머니 정모씨(61)에게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최씨는 어머니에게 "세상 사람들에게 섭섭하다. 사채니 뭐니 나하고는 상관이 없는데 나를 왜 이렇게 괴롭히는지 모르겠다"고 울먹이다 안방 욕실에 들어가 문을 잠갔다.

어머니 정씨가 욕실 문을 열려고 하자 "가서 주무시라"고 말했으며 정씨는 최씨의 8살, 6살 두 아이들의 방으로 가 잠을 잤다. 이어 새벽 4시쯤 잠이 깬 어머니는 최씨 방 침대에 딸이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욕실 문을 30여분간 두드렸으나 반응이 없자 오전 6시쯤 열쇠업자를 불러 문을 열었고, 숨진 최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어머니 정씨는 딸이 5년 전 이혼한 이후부터 약간의 우울증 증세를 보여왔고 '외롭다' '힘들다'며 고통을 토로해왔다고 말했다"며 "그때부터 신경안정제를 조금씩 복용해왔으며 6개월 전부터 양을 늘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최씨 친구 역시 '자녀 양육 문제로 굉장히 힘들어 했고 연예계에서 위상이 추락될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최씨 매니저 박모씨는 경찰조사에서 "최씨가 전날 소속사 사장 등 여러명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승용차를 타고 귀가하면서 계속 '죽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고 진술했다.

최씨 침실에서는 탤런트 안재환씨 사망 이후 굉장히 괴로워했다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혼 후 우울증·연예계 스트레스·악성 루머에 따른 극심한 정신적 고통 등이 최씨 자살의 직접 동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다른 원인 있었나= 20년 연예계 생활동안 온갖 루머에 시달린 최씨가 어린 두 자녀를 남겨두고 자살을 택한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사채설 괴담'이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반박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지 않은 것도 의문이 제기된다. 최씨가 남긴 것은 이날 오전 0시42분과 45분 두 차례에 걸쳐 메이크업 담당자 이모씨에게 "혹 언니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애들 잘 부탁한다" "미안해"라는 내용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내 자살을 암시한 것이 전부다.

안재환씨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안씨 사망 관련 경찰수사는 최씨 자살과 전혀 무관하다"며 "최씨를 상대로 어떤 수사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다슬·오동근기자 amorfat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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