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 '11년' 씨름 '8년' 모델 그리고 배우 '2년' ..열정의 '짧은 삶'

2008. 8. 2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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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손연지 기자]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이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지인들은 물론 많은 팬들이 충격에 휩싸여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오토바이´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이언은 평소 ´바이크´를 자신의 보물 1호라 할 만큼 무척 즐기고 좋아한 ´마니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9세에 모델 활동을 시작해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로 첫 연기자 데뷔 신고식을 치른 그는 지난해, 드라마 KBS <꽃피는 봄이 오면>에 이어 MBC <커피프린스 1호점>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해 안방극장의 샛별로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 MBC <누구세요>에 이어 최근 종영한 KBS <최강칠우>에서 열연을 펼치며 연기자로서 조금씩 발판을 넓혀가고 있던 터라 그의 죽음은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커피프린스 1호점> 촬영 당시 현장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한 스태프는 "우리 모두 그의 죽음을 믿지 못하고 큰 슬픔에 잠겨 있다. 당시 현장에서 가장 활발하고 유쾌한 그가 늘 분위기 메이커가 돼줬고, 그 덕분에 연기자들 모두 더욱 돈독한 사이로 지낼 수 있었다"며 "종영 후 함께 MT를 다녀왔을 정도로 서로가 무척 끈끈했다. 일적으로도 ´모델 출신 연기자로서 좋지 않은 인상을 없애고 싶다´며 무척 열심히 연기했던 친구"라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언은 실제 <커피프린스 1호점>에 함께 출연한 윤은혜 공유 김동욱 김재욱과 무척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왔으며, 특히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의 류덕한과 각별한 사이로 지내왔다.

그는 예전 인터뷰에서 "연기를 시작하고 가장 좋은 건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살아가면서 가장 으뜸으로 치는 게 바로 사람인데, 한 번의 촬영장에서 보통 50여 명의 사람과 만난다. 출연작이 쌓여갈 때마다 덩달아 인연이 많아져 참 행복하다. 그중 <커피프린스>의 다른 프린스들, 그리고 <천하장사 마돈나>의 덕환이는 평생 이어갈 소중한 인연"이라고 말했었다.

최근 이언은 자신의 블로그(이언 미니홈피)를 통해 연기자로서의 큰 욕심만큼이나 심적으로 힘든 듯한 상황을 글로 남겨 ´그간 스스로 많이 괴로웠던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게 해 팬들의 안타까움과 슬픔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언은 사람과의 만남을 즐겨했던 만큼 일적으로도 매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청년이었다.

그는 "나는 대기만성형 인간이다. 뭐든지 처음부터 잘 된 것은 없었다. 하지만 계단을 올라가듯 천천히 빛을 보고 있다. 씨름을 시작한 지 8년 만에 전국체전에서 우승할 수 있었고 모델 활동을 통해 상을 받은 것도 데뷔 8년 만이었다. 연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씨름과 모델을 했던 정열로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연기자로도 크게 인정받는 날이 올 것이다"고 인터뷰를 통해 말한 바 있다.

11년 간 씨름을 한 후 모델 일을 시작한 이언은 당시 다이어트로 피나는 노력을 하기도 했지만 남보다 큰 체격을 장점화 시켜, 휴고보스의 모델로 발탁되면서 모델계에서도 주목을 받았던 노력형 인재였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자신의 좌우명을 지키려 노력하며 연기에 열정을 다했던 ´꿈많은 청년´이었던 만큼 그의 죽음이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한편, 이언은 21일 새벽 KBS 2TV 드라마 <최강칠우>의 종방연에 참석하고 귀가하던 중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빈소는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생전에 절친하게 지내던 김신영, 김재욱, 유아인, 에릭(문정혁), 윤은혜, 모델 박둘선 등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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