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차기 회장' 이재용의 5대 인맥

2008. 7. 3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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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중·고·대학교 동창그룹 ②유학파그룹 ③ 재벌 2~4세 그룹 ④ 삼성그룹 인맥 ⑤ 재계 및 해외지인 그룹

귀공자풍의 온화한 외모 때문일까? 이재용 전무에겐 '겸손하다' '똑똑하고 판단이 빠르다' '온화하다' 등의 수식어가 늘 붙어다닌다. 이재용 전무가 1984년 경복고에 입학한 후에 생긴 당시 동기생이 밝힌 일화 한 토막.

"이 전무가 입한한 후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학교에 대대적인 공사판이 벌어졌다. 오래된 학교 건물이 초현대식으로 바뀌고 새 건물도 들어섰다. 교내 방송국이 생겼는데 당시로는 최첨단 시설이었다. 학급마다 큼지막한 삼성컬러TV가 한 대씩 보급됐고 당시로는 첨단방식인 아침TV 수업을 했다. 그땐 그냥 그려러니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이 전무의 입학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전무는 학창시절에도 전혀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지 모를 정도로 겸손하고 티내지 않는 공부 잘하고 얌전한 학생이었다."

이 전무의 성격이 외부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다 보니 그의 인맥과 학맥에 관해서도 별로 알려진 게 없다. 알려진 게 있다면 고작 학력사항 정도다.

청운중, 경복고, 서울대 동양사학과

사실상 '차기 삼성 회장'인 이재용 전무를 지탱하는 인맥은 크게 5분류로 구분된다. 학창시절 동창 친구 그룹(청운중, 경복고, 서울대 동양사학과), 해외 유학시절 사귄 유학파 그룹(게이오대학, 하버드 케네디 비즈니스스쿨), 재벌 2~4세 그룹, 삼성전자 내 인맥, 재계 인사(국내와 해외의 재계 지인)등이 그것. 청운중, 경복고 동창 중 2~3명과는 지금까지도 속내를 터놓고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범삼성가에서는 이병철 회장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병철 회장의 5녀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아들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경복고 출신이다. 사촌형인 이재현 회장은 이 전무의 8년 선배고 정용진 회장과는 동갑으로 같이 학교를 다녔다. 서울대 동양사학과 선배로는 전 MBC 앵커 출신인 이인용 전무가 꼽힌다.

이밖에도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 효성의 조현범 상무,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 등 재계 대표 인사들이 경복고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무는 과거 재벌 2, 3세와 정기적으로 모인 적도 있다. 하지만 이 모임에서 투자와 관련한 다소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고 난 후로는 모임에 나가지 않으며 재벌 2, 3세와도 거리를 두는 편이라고 한다. 이 전무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마치고 일본 게이오대로 유학을 떠났다. 이 전무의 게이오대학 동문들로는 임대홍 전 미원그룹 명예회장의 아들 임성욱 세원화성 회장,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 아들 최성원 광동제약 사장이 게이오 비즈니스 스쿨 동문이다. 게이오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임성욱 회장이 현재 게이오대학 비즈니스스쿨 출신의 모임 회장을 맡고 있다. 김재철 동원산업 회장 장남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는 1991년 게이오 MBA에서 공부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 씨도 게이오대 MBA 출신으로 1996년 과정을 마쳤다. 재계 2세 경영자 가운데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부사장도 게이오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이력이 있다. 조 회장 차남인 조현문 효성 전무와 친구 사이인 이 전무는 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부사장과 게이오대에서 같이 공부해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용 전무가 일본 게이오대에서 MBA를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친하게 지낸 인물로는 이현승 SK증권 대표이사가 있다.

최도석·최지성 사장과 긴밀 관계

삼성그룹 내에서는 윤종용, 이학수, 이기태 부회장 등이 경영 마인드를 심어준 인물로 꼽힌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최도석 사장과 정보통신총괄 최지성 사장은 이재용 전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도석 사장은 재무·인사조직관리를 담당하는 실세고 최지성 사장은 반도체, TV, 휴대전화 등 이재용 전무의 관심 분야를 두루 담당한데다 해외 근무도 오래해 이 전무와 잘 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해경 구주전략본부장은 이 전무의 해외 활동 프로젝트를 입안한 인물로, 대구고등학교와 MB(이명박)와 같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왔으며 최근 그룹 내에서 위상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배재고, 연세대를 나온 이순동 사장과 성남고, 서강대 출신의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은 브랜드관리위원회를 이끌 쌍두마차로 평가받는데, 이 두 사람도 이 전무의 인맥으로 분류된다.

향후 브랜드관리위원회는 그룹 전반을 조정할 투자조정위원회와 별도로 이 전무의 후계 구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홍보를 맡았던 장충기 부사장와 윤순봉 부사장도 이재용 인맥으로 분류된다. 이 두 사람은 모두 부산고 출신이다.

이밖에 이재용 인맥으로 꼽히는 인사는 김인주 사장으로 마산고, 서울대 출신이다. 김인주 사장은 이 전무의 최측근인 최도석 사장과 같은 마산고 출신이다. 또한 삼성전자 내에서 재무통으로 꼽히는 주우식 IR팀장과 동남아총괄 박상진 부사장은 이 전무와 같은 경복고, 서울대 출신이다.

재계 인사들 중에는 본인보다 5살 많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과 절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무는 상무 시절 삼성전자가 출시한 대형 LCD TV를 우선적으로 서 사장에게 선물했고, 서 사장은 회사 임원들의 휴대전화를 일제히 애니콜로 교체하도록 지시한 일화로 유명하다. 이 전무는 국내 인사뿐 아니라 해외 선진기업 인사와도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무의 해외 지인으로는 이멜트 GE회장, 니시무로 다이조 도시바회장, 주룽지 전 중국 총리, 자크로게 IOC위원장,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 등이 꼽힌다. 이 전무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에서 직접 전시장을 누비며 루퍼트 머독 회장을 맞아 전시관을 안내하고 미국의 대형 유통점인 '베스트바이'등의 경영진과 명함을 주고받으며 미팅도 하는 등 활발한 인맥 구축에 나선 바 있다.

<김태열 기자 yol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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