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기동대 창설.. '백골단'의 부활?

이승국 입력 2008. 7. 31. 01:31 수정 2008. 7. 31. 01: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ㆍ의경들이 주로 맡아 온 시위 진압 등의 일선 치안 업무를 담당하게 될 `경찰관 기동대'의 출범을 둘러싸고, 80년대 사복 체포조인 '백골단'의 부활이라며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최근 촛불 시위에 대한 전ㆍ 의경들의 강경 대응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경찰관 기동대' 창설은 또 한차례 거센 논란을 불러올 전망이다.

경찰청은 30일 서울 중구 신당동 기동본부에서 경찰관 기동대 창설식을 열고 이날부터 곧바로 집회ㆍ시위 등 현장에 기동대를 투입키로 했다.

이날 창설된 경찰관 기동대는 모두 17개 부대 1700여명 규모.

이중 13개는 전ㆍ의경 감축에 따라 신설되는 부대이며, 나머지 4개는 기존의 경찰관 기동대(여경기동대 포함)를 재편한 부대다.

지난해 기동대 조건부 인력으로 선발된 신임 순경 990명은 최근 6개월 동안의 교육을 마치고 경찰관 기동대에서 경찰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된다.

`인권과 안전, 법질서 지킴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탄생한 경찰관 기동대는 시위 진압은 물론 방범 순찰, 교통 정리 및 단속, 재난재해 발생시 구호ㆍ복구, 실종자 수색 등 다양한 일선 치안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기동본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관 기동대의 창설은 80년대 `백골단'의 부활과 다름없다"며 맹비난했다.

국민대책회의는 "촛불시위에 참여한 비무장 시민들에 대한 폭력 진압도 모자라 이제 백골단처럼 80년대식 진압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며 "경찰 폭력에 의존했던 독재 정권의 말로를 이명박 정부가 똑똑히 기억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오는 2013년까지 모두 4만명의 전ㆍ의경을 감축하고 1만4000명의 경찰관 기동대원을 충원한다는 장기 계획에 따라 올해에만 1400명의 경찰관 기동대원을 선발하고 대신 4300명의 전ㆍ의경을 줄일 방침이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nomy.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