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네티즌 사로잡은 막춤 동영상"<NYT>

입력 2008. 7. 9. 19:18 수정 2008. 7. 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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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판문점 JSA 병사 등 기상천외한 무대 선정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애인과 춤을 출 숫기도 없는 청년이 그냥 혼자서 틀어박혀 출 것만 같은 `막춤' 동영상이 놀랍게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초절정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 보도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미국 청년 매트 하딩(31)이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닷컴에 `춤추기'란 제목으로 올린 4분30초 분량의 동영상이 게재 2주 만에 4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가히 플래티넘 급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

동영상은 제목 그대로 평범한 몸매의 한 청년이 여러 배경에 따라 뉴에이지 풍의 음악에 맞춰 팔과 다리를 흔드는 단순한 동작을 보여줄 뿐이다.

그러나 전 세계 69곳을 배경으로 한 그의 춤 동영상은 세계 각지를 여행하면서 찍은 동영상 등을 배경으로 전 세계 누리꾼들에게 뭔가 특별한 느낌을 부여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판문점에서 부동자세를 취한 JSA 병사와 지금은 복원중인 남대문 야경 등 우리에게 친숙한 장면을 비롯, 남아프리카 공화국 소웨토 거리의 흑인 아이들과 도쿄 거리의 기이한 복장의 소녀들, 크리스마스섬 해변의 게 떼, 네바다 넬리스 공군기지의 무중력실에 이르기까지 그의 무대 선정 감각은 `기상천외'한 수준이다.

이 동영상은 세계는 하나라는 느낌을 담은 단순한 광고일 수도 있고, 어디서든 똑같은 형태의 춤을 춤으로써 전 세계에 스스로의 가치를 강압하려는 미국 외교정책을 풍자하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물론 그저 아무것도 아닌 `춤'일 수도 있다.

어떻게 해석하든 이를 보는 감상자의 자유다. 다만 이 동영상을 보면 즐거워진다는 사실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인기몰이 이면에는 그간 하딩의 열정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겼다.

빠져들 수 있는 것 외의 일을 하기 싫어하는 신세대의 전형인 그는 아버지의 충고에 따라 대학도 포기하고 게임 디자이너와 여행가의 길에 나섰다.

2003년 댄스 동영상 촬영을 시작한 뒤 수 차례 개작에 나섰던 그는 지난 2005년 한 후원사의 도움을 얻어 이색 여행지를 추가하며 지금의 인기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귀에 착 감기는 동영상의 배경음악 역시 자체 제작. 타고르 시에 그의 친구가 곡을 붙였고, 미니애폴리스에 사는 방글라데시 출신 17세 소녀가 곡을 불렀다.

하딩은 인터넷상 인기의 거품을 직시할 정도의 성숙함마저 보였다.

그는 "다시 무언가 말하고 싶은 것이 떠오를 때까지 비디오 작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뭔가를 더 하지 않더라도 지금 난 행복하며, 거품을 부풀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jbkim@yna.co.kr

<영상편집 : 왕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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