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다음 뉴스 공급 중단에 '문상'행렬

2008. 7. 2.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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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변윤재 기자]

◇ 네티즌들이 만든 다음 가상 메인화면. ⓒ 디시인사이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3개 신문사가 포털사이트 다음에 뉴스 컨텐츠 공급을 중단하기로 해 파장이 이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때아닌 '문상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다른 경제지와 종합지 역시 다음의 여론 조장에 대해 우려를 갖고 뉴스 컨텐츠 공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져 '촛불민심'의 영향을 받았던 다음이 역풍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조선·중앙·동아 등 이른바 메이저 신문들이 뉴스 공급을 중단할 경우, 다음 뉴스 컨텐츠의 신뢰도 및 질 저하 등 경쟁력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절을 하는 모습의 형상화한 이모티콘(●█▀█▄)으로 '유감'을 표시했다.

다음 아고라에서는 '조중동 쌩유' '이제 조중동을 보지 않으니 좋은 것 아니냐'는 낙관론이 대세지만, 디시인사이드 등에서는 "기업의 입장에서 조중동의 뉴스 공급 중단이 매출로 직결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인 만큼, 차후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비관론이 적지 않다.

아고라 네티즌들은 "조중동 청정지역이 됐다" "경축! 조중동 독립" 등 환영을 나타냈다. "다음은 향후 지속적인 매출증가가 예상된다"(닉네임 달빛슈리) "이를 시작으로 모든 포털에서 조중동의 기사를 내리자"(닉네임 외계인) 등 희망섞인 반응이 대부분. 다음의 매출 감소를 위해 오마이 뉴스의 자발적 시청료처럼 모금운동을 벌이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아고라 청원에는 다음의 결단을 촉구하며 '조중동 뉴스 공급 중단'을 이뤄달라는 청원이 연달아 올라왔다.

그러나 다음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부 네티즌들은 "촛불집회를 선동하는 측면이 적지 않았고, 보수언론을 향한 불편한 감정을 여과없이 노출했다"며 인터넷 여론을 좌우하는 포털사이트로서 지켜야 할 중립성과 객관성을 잃은 만큼, 다음이 향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몇몇 네티즌들은 다음의 주가 하락과 매출 감소 등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네티즌 '냉동기사'는 "다음에서 조중동 기사가 빠진다니 일단 보는 사람 입장에서 좋긴 하지만 포털을 운영하는 기업인 다음 입장에선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닐 것"이라며 "다른 매체들의 기사 송고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관련하여 배너광고나 수익모델에 이익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일수도 있겠지만 주주들의 반응이나 주가의 향배가 말해주듯 다음에겐 어느 정도 타격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디시인사이드 등에서는 "다음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다음 생에는 네이버로 태어나길 바래" 등 비판 섞인 댓글과 함께 대형 신문사들의 뉴스 공급 중단 등의 여파로 바뀔 다음의 메인화면을 포토샵으로 만든 가상 메인화면이 올라왔다.

이와 함께 몇몇 네티즌들은 이번 뉴스 공급 중단이 다음 아고라와 카페를 중심으로 조중동 광고불매 운동이 중점적으로 벌어지고 있음에도 다음 측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복성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이들 신문사가 '다양한 정보를 접할 독자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오만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한편, 조선·중앙·동아 등 3사는 최근 다음측에 개별적으로 뉴스 전송을 조만간 중단하겠다는 통보를 했으며 이르면 5일을 전후해 뉴스 공급이 중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다음측은 뉴스 개편을 위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중단 조치를 유보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정식 공문을 받은 뒤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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