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12신]시민 손가락 절단..경찰 재차 무력 진압

2008. 6. 26.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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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새벽, 시위 시민들을 급습해 청계광장으로 밀어냈던 경찰은 새벽 3시가 되자 재진압에 나섰다. 경찰은 청계광장에 밀려나있던 시민들을 향해 차량을 동원해 조명을 비추면서 다시 물대포 두 대를 앞세워 밀고 나오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물대포를 맞으면서도 '이명박은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극렬히 저항했으나 점차 서울시청광장으로 밀려나고 있다.

이전 진압과정에서 50대 남성 1명이 경찰과 몸싸움 과정에서 가운데 손가락이 잘려 긴급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상준·이성희 온라인뉴스센터 기자>

[현장11신]경찰, 무력 진압…시민 손가락 잘리기도

26일 새벽 살수차를 동원해 시민 시위대 진압에 나섰던 경찰은 그래도 시민들이 흩어지지 않자 새벽 2시께 전경을 대거 투입 무력진압에 나섰다.

갑자기 불어난 경찰병력은 새문안교회 옆길과 고려쇼핑 골목, 세종로네거리에서 청와대 가는 길을 뚫던 시민들을 압박했다.

새문안교회와 고려쇼핑 부근에서 물대포와 소화기 등으로 시민들을 큰 길로 밀어낸 경찰병력은 속속 태평로 사거리로 이동, 새벽 2시10분 강제 진압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 수십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들 중에는 KBS기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시민도 전경이 휘두른 방패에 머리를 맞고 실신해 응급차에 실려갔다. 다른 전경도 발작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있다. 경찰은 스크럼을 짠 채 시민과 취재진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경찰 병력에 밀려 서울시청 광장 근처까지 밀려난 시민들은 태평로 사거리에 모여 "연행자를 석방하라" "폭력경찰 물러가라" "평화시위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맞서고 있다.

특히 경찰은 진압과정에서 유모차부대를 향해 "밀어버려라"고 방송, 시민들의 야유를 받기도했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 현장에는 송영길, 김재윤, 박선숙, 안민석 등 통합민주당 국회의원 10명의 모습이 보였다. 이들은 "고시강행에 항의하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뒤 연행자가 많다기에 광화문 사거리를 찾았다"고 밝혔다.

김재윤 의원은 "이명박 정권이 국민을 지켜야 하는 의무를 져버리고 국민을 탄압하고 있다"며 "할 말이 없다. 겸허하게 국민의 뜻을 받아들이고 대통령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상준·이성희 온라인뉴스센터기자>

새문안교회 옆길과 세종로 네거리의 새 날은 물대포와 함께 시작됐다.

새문안교회 옆길에서 시민과 대치하던 경찰은 시민의 저항이 거세지자 26일 새벽 0시 5분께 살수차를 동원, 시민을 향해 물대포를 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비옷을 꺼내 입고 비닐과 나무판자를 가져와 물대포에 맞섰다.

이 때 한 시민이 살수차 지붕으로 올라 물이 발사되는 포구를 손으로 막아 물대포 제압을 시도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밧줄로 물대포를 묶어 끌어내 살수차를 무력화시켰다.

살수차가 시민 사이에 고립되자 경찰은 물대포 구하기에 나서 새벽 0시 30분 현재 시민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새벽 1시가 되자 방패를 휘두르며 시민들 진압에 나섰다.

새문안교회 옆길에서 광화문쪽으로 50미터 떨어진 고려쇼핑 골목에서도 새벽 0시 30분께 경찰은 첫번째 물대포를 5분여간 발사했다. 그러나 물대로를 맞으면서도 시민들은 길을 막고 있는 전경버스를 밧줄로 묶고 끌어당겼으며 물대포가 발사되는 순간, 오히려 전경버스가 앞으로 끌려가기도 했다.

경찰이 두번째 물대포가 쐈으나 이번에도 시민들은 물대포를 맞으면서도 전경버스를 끌어당기자 다급해진 경찰 관계자는 "시동을 걸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두번째 물대포가 발사되자 전경버스 한대가 힘없이 시민들 쪽으로 끌려갔다.

경찰은 이후에도 계속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으며 시민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를 연호하고 있다. 또한 시민들 사이에서는 "경찰이 쏘는 물대포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고려쇼핑 뒤쪽으로 1000여명의 경찰과 10여대의 전경버스가 대기 중이다.

<서상준·이성희 온라인뉴스센터기자>

[현장9신]두곳서 격렬한 몸싸움…경찰, 포크레인까지 동원

새문안교회 옆길에는 밤 11시15분 현재 경찰과 시민들의 대치가 2시간이 넘게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이 길이 뚫릴 경우 시민들이 경복궁쪽이나 세종로 방어벽 뒤쪽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커 전경을 증원, 필사적으로 저지하고 있다.

경찰이 분말소화기를 동원해 시민들 저지에 나서자 시민들은 '즉석 물대포'로 대응하기도 했다.

경찰이 시민에게 돌을 던져 부상을 당하는 등 갈수록 대치가 격렬해지고 있다. 시민들은 "경찰의 폭력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며 주변 건물의 수도에 호스를 이어 물을 뿌리며 맞섰다.

이날 시위도중 부상당한 시민만 10여명에 이르며 이 중 경찰이 던진 돌에 머리와 가슴을 맞은 시민은 의료자원봉사의 치료를 받은 후 긴급 후송됐으며 갈수록 의료진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경 1명이 실신하기도 했다.

경찰이 던진 돌에 맞아 부상당한 시민 ㄱ씨는 "경찰이 이제 시민을 향해 돌까지 던지고 있다"며 "도저히 정부와 경찰을 이대로 지켜볼 수 없다"며 분개했다.

이를 지켜본 시민 한 모씨는 "이명박 정부의 경찰은 80년대 5공 경찰을 똑같이 닮아가고 있다"면서 "이명박은 즉시 물러나고 시민에게 무릎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청와대 가는 길목마다 경찰버스로 바리게이트를 쳐 놓고 시민들의 움직임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시민들은 밧줄로 경찰버스를 묶어 끌어내리려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경찰이 차량과 차량을 쇠줄을 묶어 놔 역부족인 상태다.

경찰은 대치가 격해지자 경찰과 대치하는 시민들을 응원하 골목 뒤쪽 시민들도 통제하기 시작했다. 오후 11시30분께 새문안 교회 뒤편에 전경버스 4대와 전경들을 더 투입해 "힘내세요" "대한민국 만세"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응원하는 시민들의 앞을 가리는 한편, 전경 수십여명을 배치해 2중, 3중의 경호막을 싸고 있다. 경찰은 현재 취재진의 접근도 제한하고 있다.

한편, 경찰의 방어벽 뒤에 경찰이 동원한 것으로 보이는 포크레인과 불도저가 대기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시민들이 사진 촬영을 하려하자 운전석에 앉아 있던 경찰이 "포크레인도 초상권이 있다"며 제지하자 시민들은 "건설회사 출신 대통령답다"고 비꼬기도 했다.

세종로사거리에 모여 있던 5000여명의 시민들도 밤 11시가 지나며 경찰이 방어벽으로 세워놓은 전경버스를 밧줄로 묶어 끌어내고 있다.

<서상준·이성희 온라인뉴스센터 기자>

[현장8신]경복궁서도 무차별 연행…엄마들 "연행 각오"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시위에 대해 강경발언에 따라 경찰 대응도 강경해진 가운데, 인도에 있던 시민까지 연행해가는 것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경찰은 25일 오후 8시부터 경복궁역 2번 출구 앞 인도에 서 있던 시민들을 한쪽으로 몰아 강제연행했다. 오후 10시 현재 24명의 시민들이 연행됐다. 민주변호사 모임의 이재정 변호사도 이날 경복궁 앞 시위현장에서 연행자들에 대한 법률자문을 하기 위해 인도에 서있다 연행됐다.

경복궁역 근처의 시민과 경찰 대치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시민들은 하나 둘 그 자리에 앉아 촛불을 켜고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유모차 부대는 총 30여명으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16개월 된 아들과 함께 온 정혜원씨는 "연행되더라도 아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두 아이를 대동(?)한 이춘경씨(31)도 연행이나 아이들을 잃어버릴 경우 등을 대비해 아이들 손목에 연락처를 적은 끈을 멨다. 이들은 "지금 집에 가면 더 답답하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도 이대로 있을 수만은 없다"며 연행을 각오하고 있다.

이에 시민들은 길을 막고 있는 경찰들에게 "인도에 있는 사람까지 왜 연행해가느냐"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한 여경은 "불법집회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어떤 근거로 불법집회로 판단하느냐는 시민들의 질문에는 "피켓을 들고 있지 않느냐"고 짧게 답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김준현 변호사는 "현행 집시법에 따르면 야간의 불법집회일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촛불집회는 국민저항권의 문제에서 볼 필요가 있다"며 "또 현행 집시법이 위헌적인 소지가 많은 데다 집회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것도 경찰의 자의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경찰의 연행과정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경찰이 시민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미란다원칙을 확성기로 공지한 것에 대해 "연행자 개개인에 대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부 시민들이 팔과 다리 등 몸이 들려 연행된 것에 대해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자진연행을 자처하는 등 도망갈 의사가 없다"면서 "그런데도 무리하게 연행한 것은 폭력적이고 인권침해적이다"고 주장했다.

<이성희 온라인뉴스센터 기자>

[현장7신]"청와대로" 새문안교회 옆길 극렬 대치…부상자 속출

세종로사거리에 모인 3만여명의 시민들은 '고시철회'와 '이명박 퇴진'을 외치며 청와대로 향했다. 경찰은 수천여명의 병력으로 시민들의 이동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시30분 현재 세종로사거리에 모인 시민 중 2만여명은 새문안교회 방향으로 이동해 청와대로 향하다 금호아시아나 빌딩 옆 차도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시민과 경찰의 몸싸움 과정에서 주변 주차장의 벽이 무너지기도 했으며 일부 시민들은 무너진 벽 사이의 샛길로 경복궁쪽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대치가 계속되던 밤10시 30분께 시민 임창진씨(36·종로구 안국동)가 경찰 쪽에서 날아온 돌에 배를 맞아 부상,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다. 또 공무원노조원 1명도 머리에 돌을 맞아 피를 흘리기도 했다. 경찰은 시민들의 저항이 거세지자 분발소화기를 동원, 대기하고 있다.

새문안교회 옆길은 경찰이 완전히 차단, 이 부근에 사는 10여명의 주민들이 귀가를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50대 진모씨는 자신의 집 앞을 막은 경찰에게 집주소가 적힌 신분증까지 보여주었지만 경찰은 길을 터주지 않았고, 한 20대 주부는 "아기가 혼자 집에 있는데 밥을 못주고 있다"며 발을 동동구렸다. 한 시민은 경찰 버스 밑으로 기어 빠져나가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세종로 네거리에 남은 1만여명의 시민들은 '이명박 퇴진'을 외치며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새문안교회 쪽 대치 현장에서 모래를 가져와 전경차 앞에 토성을 쌓고 있다.

앞서 세종로네거리에서 열린 집회에서 40대 시민은 자유발언대에 올라와 "이명박 정부가 전국민을 기만하고 있는데 우리가 여기(세종로사거리)에만 앉아 있을 수 있겠느냐"면서 "국민의 뜻을 알리려면 청와대로 가야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다른 40대 여성도 "국민을 속인 이명박은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볼 수 없다"며 "이제 국민이 이 나라를 다시 일으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외쳤다.

새문안교회 옆길에서도 연행이 계속돼 이날 오후 10시 현재 총 연행자 수는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서상준·이성희기자 온라인뉴스센터 기자>

[현장6신]세종로사거리 3만 시민 "고시강행 철회하라"

'국민들이 명령한다. 이명박은 물러나라' '고시강행 어림없다'

25일 오후 8시30분 세종로사거리에는 정부의 '고시강행'을 비판하는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촛불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세종로 앞 양쪽차선을 경찰버스로 바리게이트를 쳐 놓은 채 시민들과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농림수산식품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고시' 관보게재를 행정안전부에 요청함에 따라 정부의 고시 강행에 맞서 긴급 비상상황령을 선포했다.

국민대책회의는 '고시 강행저지 총력집중 촛불대행진'을 강행하겠다는 뜻과 철야농성도 불사하겠음을 밝혔다.

국민대책회의는 "정부가 국민을 무시하고 고시강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고시를 철회할 때까지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며 시민들의 참여를 부탁했다.

대책회의는 "국민들의 의견이 청와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높은 함성이 필요하다"며 "이 정부와 신임 내각도 국민의 신뢰를 져버렸기 때문에 즉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세종로사거리에 모인 시민들도 촛불을 들고 "이명박은 물러나라, 고시를 철회하라, 폭력경찰 물러가라"는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민 윤모 씨(38)는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자기들 맘대로 일을 저질렀다"면서 "고시강행을 철회 하지 않으면 여름 휴가를 앞당겨서라도 시민들과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도 이날 고시강행을 반대하는 시민 30여명을 연행하는 등 강도 높게 대응에 나서고 있어 시민들과 극한 충돌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서상준·이성희 온라인뉴스센터 기자>

[현장5신]기독교 단체 서울광장서 철야기도회…'촛불시민'과 충돌 우려도

25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고시' 관보게재를 행정안전부 요청함에 따라 덕수궁 앞 촛불집회 현장은 극도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오후 7시30분 시청광장 앞. '광우병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정부의 고시 강행에 맞서 긴급 비상상황령을 선포하고 '고시 강행저지 총력집중 촛불대행진'을 시작했다.

서울 시청광장 주변에는 민주노동당 등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와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20여 곳의 시민 단체들이 천막을 설치하고 촛불집회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현재 촛불집회가 예정된 시청광장에는 오후 5시부터 '국가기도연합'이 주최하는 '6.25구국기도회'행사가 열리고 있어 집회시작부터 시민들과 충돌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00여명이 모인 기독교 단체 회원들은 시청광장 주변에 태극기를 꽂아 놓고 스피커를 크게 틀어 기도회를 강행하고 있다. 이들은 26일 새벽 2시까지 철야 기도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같은 시각 경찰은 시민들과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수백여명의 경찰병력을 투입 시청주변 철통경계에 나서고 있다.

대책회의 측은 기독교 단체와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집회 장소를 덕수궁 앞으로 옮겨 오후 7시부터 집회를 가진 뒤 세종로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시민들과 합류했다.

대책회의는 서울광장 집회에서 "정부의 관보게시 강행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선전포고나 다름없다"며 "국민의 건강과 주권을 위해서라도 정부와 맞서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이라고 강경대응에 나설 뜻을 밝혔다.

대책회의는 또 "이명박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 대통령을 포기했다"면서 "국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정부는 무정부나 다름없다"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서상준.이성희기자 온라인뉴스센터 기자>

[현장4신]유모차부대 합세, 경복궁 앞 다시 촛불

경복궁 앞에 또다시 촛불이 켜졌다.

정부의 장관 고시 관보게재 강행을 항의하기 오후 3시에 모였던 시민들이 강경진압으로 해산된 뒤 경찰의 무차별 연행 소식을 듣고 뛰어나온 시민들로 경복궁 앞엔 또다시 촛불이 켜졌다.

6시가 넘어서자 유모차에 아이를 싣고 50여명의 주부들이 나와 가지고 온 돗자리를 깔고 연좌시위를 했으며 퇴근한 직장인들도 전철을 타고 모여들었다. 오후 7시께가 되자 경복궁 앞에 모인 시민들은 수백명으로 불어나 '고시 강행 철회, 이명박 물러나라'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시작했다.

경찰은 오후 8시가 넘어서자 '노약자와 어린이, 기자들은 빠져달라'는 경고방송을 한 뒤 진압에 나섰다. 경찰은 시민들을 사직공원쪽으로 밀어내며 연행하기 시작했다. 시민 20여명이 이 과정에서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10여명은 다른 시민들이 연행되는 것을 보고 자진해서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진압에 나서자 유모차를 끌고나온 주부들은 삼삼오오 모여 "아이들을 두고 갈 수 없으니 연행될 때는 아이들과 같이 가야 한다"며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서상준·이성희 온라인뉴스센터 기자>

[현장3신]기독교 단체 서울광장서 철야기도회…'촛불시민'과 충돌 우려도

25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고시' 관보게재를 행정안전부 요청함에 따라 덕수궁 앞 촛불집회 현장은 극도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오후 7시30분 시청광장 앞. '광우병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정부의 고시 강행에 맞서 긴급 비상상황령을 선포하고 '고시 강행저지 총력집중촛불대행진'을 시작했다.

서울 시청광장 주변에는 민주노동당 등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와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20여 곳의 시민 단체들이 천막을 설치하고 촛불집회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현재 촛불집회가 예정된 시청광장에는 오후 5시부터 '국가기도연합'이 주최하는 '6.25구국기도회'행사가 열리고 있어 집회시작부터 시민들과 충돌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00여명이 모인 기독교 단체 회원들은 시청광장 주변에 태극기를 꽂아 놓고 스피커를 크게 틀어 기도회를 강행하고 있다. 이들은 26일 새벽 2시까지 철야 기도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같은 시각 경찰은 시민들과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수백여명의 경찰병력을 투입 시청주변 철통경계에 나서고 있다.

대책회의 측은 기독교 단체와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집회 장소를 덕수궁 앞으로 옮겨 오후 7시부터 집회를 가진 뒤 세종로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시민들과 합류했다.

대책회의는 서울광장 집회에서 "정부의 관보게시 강행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선전포고나 다름없다"며 "국민의 건강과 주권을 위해서라도 정부와 맞서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이라고 강경대응에 나설 뜻을 밝혔다.

대책회의는 또 "이명박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 대통령을 포기했다"면서 "국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정부는 무정부나 다름없다"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서상준.이성희기자 온라인뉴스센터 기자>

[현장2신]강경해진 경찰, 노인·초등생·의원 무차별 연행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시위에 대해 강경발언을 하자 기다렸다는듯이 경찰의 촛불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대응도 강경해졌다.

25일 오후 3시 정부의 쇠고기 고시 강행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경복궁역으로 알음알음 모였다. 이들은 청와대 방면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막히자 도로에서 "고시철회 협상 무효"를 외치며 연좌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오후 4시께부터 이들에 대한 강제연행을 시작했다. 연행과정을 모두 지켜봤다는 이진순씨(50)는 "앉아있던 시민들 중 스님 두 분부터 연행했다"며 "처음에는 남자들부터 연행하더니 순식간에 여자들도 잡아갔다"고 말했다.

또 초등학생이 연행됐다 풀려나는 일도 벌어졌다. 이에 시민들은 전경버스를 가로막고 "초등학생도 연행하는 게 민주주의인가"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일부 시민은 전경버스 앞에 드러눕기도 했으며 곳곳에서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때마다 경찰은 시민들의 팔과 다리를 잡고 연행했다. 연행된 시민들 중에는 81세의 나정훈씨가 포함돼 있었다. 나씨는 전경버스 창문 너머로 "촛불 하나는 들 수 있어서 나왔는데 경찰이 느닷없이 차로 밀어넣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도 함께 연행됐다. 이 의원은 "중학생이 연행되는 것을 보고 항의하자 사지를 들고 연행했다"며 "국민의 대표가 불법연행에 항의하는 것이 무슨 잘못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들과 함께 연행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안진걸 조직팀장은 "학생들이 무작위로 연행돼서 항의하니까 목을 잡고 도로로 팽개친 뒤 연행했다"며 경찰의 불법연행을 비판했다.

시민들은 전경버스를 따라 도로에까지 나와 "연행자를 석방하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후에도 경찰의 연행은 계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도 공공연히 "시위를 주도하는 사람을 지목할테니 2인1조로 그 사람을 잡으라"고 지시했다. 손피켓을 들고 항의하는 시민들이 줄줄이 연행됐다.

연행되던 한 시민이 "인도에 있었는데 왜 연행하느냐"고 묻자,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불법집회를 했기 때문"이라고 짧게 답했다. 이에 기자들이 "검거방침이 바뀐 것인가. 인도에 있었는데 왜 연행하나"라고 묻자 더이상 답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연좌시위를 벌이던 일부 시민들이 대오와 떨어지자 "다 잡아들여. 거리로 내보내지 말고 다 검거해" "검거하면 되는데 왜 밖으로 내보내느냐"며 촛불집회에 대한 강경진압을 예고했다.

이날 연행된 시민은 30여명이 넘는다.

<이성희 온라인뉴스센터기자>

연행된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 "이대통령 나와 시민과 대화하라"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정부의 쇠고기 고시 강행에 항의하는 시민들과 함께 연행됐다. 이 의원은 중학생을 연행하려는 경찰에 거세게 항의하다 팔과 다리를 들린 채 전경버스에 태워졌다.

이 의원은 연행된 후에도 창문 너머로 "왜 국회의원을 연행하나. 시민들을 왜 잡아가나. 국민의 대표가 불법연행에 항의하는데 왜 연행하는가"라면서 "이명박 대통령, 어청수 경찰청장은 어디서 뭘 하고 있나. 어서 나와 시민들과 대화하라. 왜 항상 뒤에 숨어서 미국만 믿으라고 하나"고 절규했다.

이 의원은 또 "백주대낮에 우리나라 국민이 우리나라 땅을 밟는 게 무슨 잘못인가"라며 "이게 민주주의인가. 당장 전경버스에서 모든 시민들을 풀어주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구로경찰서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안진걸 조직팀장도 시민 30여명과 함께 연행됐다.

시민들의 연행과정을 모두 지켜본 이진순씨(50)는 "처음엔 경찰이 연좌시위를 하던 시민들 중에 남자들부터 연행하더니 순식간에 여자들도 전경버스에 태웠다"며 "첫번째 전경버스가 넘쳐 다른 차를 불러 연행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이성희 온라인뉴스센터기자>

[현장1신]"고시 반대" 시민들 경복궁 앞 1백여명 시위

정운천 농림식품부장관이 25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의 관보 게재를 요청한 가운데,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고시강행은 국민을 향한 전쟁선포"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온 국민의 거대한 촛불행진이 50여일에 다다르는 지금, 정부는 끝내 기만적인 추가협상 결과를 반영한 고시를 강행하려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한지 일주일만에, 한나라당이 국민 여론을 감안하겠다고 발표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고시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책회의는 "추가협상에 대한 합의문 원본을 공개하지도 않고 합의문에 대한 국민 검증도 없이 일방적으로 고시를 강행하는 것은 일단 물을 엎지르고 보자는 식"이라면서 "이것이야말로 정부가 국민의 드높은 민주의식과 광우병 문제에 대한 단호한 태도, 정부를 향한 깊고 뜨거운 분노를 오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회의 대표자들은 기자회견 직후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사이 전경버스 2대가 길목을 막아섰다. 이에 대표자들은 항의서한과 '고시강행=전쟁강행' 등의 손피켓을 전경버스 창문에 꽂았다. 또 "이명박은 당장 물러나라" "어청수는 버스를 치워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전경버스 앞에 앉아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청와대 분수대 앞에는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이 모여 정부의 고시 강행을 규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다음 아고라 등에는 이날 오후3시 경복궁역 일대로 모이자는 제안이 잇달아 쏟아지고 있다.

<이성희 온라인뉴스센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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