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퀸컵 둥이' 엄마따라 또 왔네

2008. 6. 1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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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팀 주장 크리스티 램폰은 해외 원정을 떠날 때 항상 딸 라일리를 데리고 다닌다. 왼쪽사진은 2006년 피스퀸컵 우승 당시 모습.전경우 기자

[스포츠월드] "혼자 볼도 잘 차요."

2년 전 아장아장 걸음마를 배우며 서울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를 돌아다니던 한 아기가 이제 엄마를 따라 축구 선수로의 첫 발을 내딛고 있다.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 주장 크리스티 램폰(33)의 딸인 라일리(3). 2006년 9월 초대 피스퀸컵 때 엄마와 함께 한국을 찾았던 라일리는 '말괄량이 삐삐 머리'에 노란색 리본을 다는 등 제법 숙녀 티를 내며 미국대표팀의 2회 피스퀸컵 길에 동행했다. 라일리는 피스퀸컵의 탄생 및 성장과 함께하고 있는 '피스퀸컵 둥이'인 셈이다.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아기 엄마 선수'들이 마음놓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만반의 배려를 다 해 놓고 있다. 그리고 이는 크리스티가 딸을 데리고 한국과 중국 스웨덴 포르투갈 호주 등 전세계를 누비고 다닐 수 있었던 배경에도 한 몫을 했다. 11일 잠실올림픽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열린 미국대표팀의 훈련 도중 크리스티는 "딸이 누구랑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호텔에서 보모랑 놀고 있다"고 답변했다. 미국축구협회가 직접 보모를 고용, 엄마 선수들이 해외 원정에 나설 때도 항상 어린 자녀를 데리고 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애런 헤이페트 여자 대표팀 미디어담당관의 설명이다.

"라일리가 축구 선수로 큰다면 어떻겠냐"고 묻자 크리스티는 "그레이트!"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20명 이상의 롤 모델이 항상 라일리 주변에 있는데 축구를 배우기에 이보다 좋은 조건이 어디있겠느냐"는 대답. "은퇴하면 라일리도 축구를 잘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면서 "라일리가 먼 훗 날 미국대표로 피스퀸컵에 올 날을 기대해달라"고도 말했다.

잠실=김현기 기자 hyunki@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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