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2 먹고 연료생산하는 '에너지 박테리아' 만든다
[한겨레] 게놈 지도 최초 완성 벤터 박사 "1~2년안에 가능"
현재 국제사회가 직면한 최대의 골칫거리가 고유가와 지구온난화다. 이 두가지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흥미로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세계적 생명공학자 크레이크 벤터(사진) 박사가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를 먹어치운 뒤 대체에너지를 생산하는 '에너지 박테리아'를 연구하고 있다고 <뉴스위크>가 7일 보도했다. 황당해 보이지만, 벤터 박사는 2000년 인간 게놈(유전체) 지도를 최초로 작성해낸 세계적 과학자다. 그는 유전자 코드를 조정해 에너지 박테리아를 만든 뒤, 마치 맥주나 와인 제조처럼 발효를 통해 대체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벤터 박사는 "사탕수수 등을 이용한 대체연료인 에탄올이 1세대 에너지라면, 우리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4세대 연료를 개발하고 있다"며 "몇십년이 아니라, 1~2년 안에 첫 연료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재의 자동차 엔진 등을 개조하지 않고 쓸 수 있는 대체에너지의 개발을 연구 중이다.
벤터 박사는 또 에너지 박테리아가 기존의 석유 채굴, 정제, 수송 등에 들어가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 오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4세대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는 햇빛, 바닷물, 이산화탄소면 충분하다"며 "회사, 도시, 개인 등이 수백만개의 정제시설을 갖추면 수송 비용 등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류는 이산화탄소를 점점 더많이 방출하는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며 "이산화탄소를 줄인다면, 인류가 오랫동안 살아남는 데 중요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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