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여대생 '사망설' 확산..경찰 수사 나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철회를 요구하는 국민적 저항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한 여대생이 전경에 의해 숨졌다는 '사망설'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여대생 사망설은 지난 2일 오후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 '내가 목격한 광화문 현장'이라는 작성자가 불분명한 글이 올라오며 시작됐다. 그 글에는 "(언제인지 날짜는 없음) 새벽 1시40분경 시위를 하던 두 사람의 남녀가 시위도중 전의경에게 체포되어 유도에서 목조르기 자세로 시민을 질질 끌고 나오는 것이 목격되었다"면서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이 실신해 남자는 한참만에 가까스로 깨어났으나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여성은 전의경들의 계속되는 인공호흡과 심장마사지에도 깨어나지 않았다"며 "다급해진 경찰은 119 구급대가 아닌 일반 회색봉고차로 긴급히 (여성을) 싣고 갔다"고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표현했다.
2일 오후부터 네티즌들은 아고라 게시판을 통해 '조작이다' '사실일 것 같다'는 두 편으로 나뉘어 토론이 벌어졌다. 촛불집회 의료봉사단으로 활동한 의료봉사단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사이)심폐소생술환자 있다구 올라갔는데 …의사 선생님이랑 같이 전경들 쪽으로 들어가서 확인하려고 하는데 못들어가게 하더군요'라는 게시물이 올라오며 사망설 진위논쟁은 더욱 가열됐다.
2일 오후 아고라에 '여학생 사망 관련 사진'이라는 여러장의 사진이 올라오며 '사망설' 논쟁이 다시 불거졌다. 이어 3일 오전 한 네티즌이 사진의 화질을 개선한 것이라며 선명도가 여실히 다른 사진을 올렸다. 3일 오후들어 이 사진을 네티즌들이 이곳저곳으로 퍼나르며 사진의 진위를 둘러싼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여대생 사망설이 인터넷을 통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자 경찰은 3일 "경찰 조사 결과 당시 덕수궁 돌담길에는 경찰이 배치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허위사실로 결론을 내고 수사에 들어갔다.
<경향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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