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노조 "미국산 쇠고기는 단 1그램도 운반할 수 없다"
▶ 진행 : 고성국 (CBS '시사자키 고성국입니다')▶ 출연 :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정호희 정책기획실장
( 이하 인터뷰 내용 )
- 장관고시를 본 소감은?
너무 화가 난다. 쇠고기 문제를 놓고 보면 우리나라 위정자들이 너무나 무사안일하고 무책임하다는 걸 확인한다. 대통령은 외국에 나가있고, 장관이라는 사람은 성명서 한 장 읽고 나가버리고, 부하직원 하나 시켜서 구구한 변명을 늘어놓는데 나라꼴이 이럴 수가 있는지 너무나 화가 난다.
- 용인 냉동창고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면서 냉동창고 사수에 나서기로 했는데, 각 냉동창고마다 운수노조원들이 다 나가있는 상태인가?
그렇진 않다. 그리고 운송저지투쟁은 운수노조만의 투쟁이 아니라 민주노총 차원의 투쟁이다. 오늘 민주노총 위원장께서 직접 전 조합원에게 농성저지투쟁지침을 내린 바 있다.
- 전국운수산업노조와 민주노총이 6월 2일부터 본격적인 투쟁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왜 며칠을 쉬냐, 좀 더 일찍 나서라'는 비판도 하는데?
그건 비판의 문제가 아니라 당연한 것이다. 오늘 고시의뢰를 한 것이고 행정안전부에서 6월 2일에 관보에 개시하게 되면 고시의 효력은 그날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그전에는 어떤 쇠고기도 움직일 수 없다. 움직이지 않는 걸 우리가 저지할 순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6월 2일부터 본격적인 투쟁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 운송거부 선언이 쉽진 않았을 텐데?
쉽지 않은 정도가 아니다. 사실 그것 때문에 화가 난다. 국민건강과 안전에 관한 문제를 이렇게 자존심까지 꺾어가면서 해놓고 그 운반을 우리가 해야 한다는 게 너무 화가 난다. 그리고 우리 조합원들에겐 생계가 걸린 일이다. 돈벌이를 포기하고 그걸 거부하라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우리 조합원들 역시 국민이고 부모들이기 때문에 흔쾌하게 동의해주셔서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 지속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운송 거부를 할 계획인가?
그렇다. 지금 국내에 들어와 있는 것뿐만 아니라 지금 미국 롱비치항에 7000톤의 같은 물건이 있다. 그것이 15일 전후해서 국내에 들어올 텐데 입항 저지까지 할 것이다. 그 이후에도 하반기 내내 5만 톤 정도가 들어온다고 하니 총력을 다해 막을 수밖에 없다. 지금으로서는 수송거부나 운송저지 등 소극적인 투쟁을 하고 있지만, 지금 이 정부가 이 기조를 바꾸지 않는 이상은 화물연대를 포함해서 총파업까지도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 현실적으로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 것 같나?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우리는 이미 선언한 바 있다. 안전하지 않은 쇠고기에 대해서는 1g도 움직이지 않겠다는 게 우리의 결심이다.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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