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쇄신 없다"..靑 '마이웨이' 가나

2008. 5. 16.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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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정치부 이재준 기자]

청와대가 잇따른 국정난맥상에 대해 "자성하겠다"며 민심 진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정작 책임 문제를 놓고는 "인적 쇄신은 없다"며 선을 긋고 있어, 여권 내부에서조차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강부자 내각'에 이은 '강부자 청와대' 파동, 여기에 한미 쇠고기 협상에 따른 광우병 파문으로 민심이 요동치면서, 여권은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내리 사흘째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물론 이같은 상황 인식에서 비롯됐다.

이 대통령은 15일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도 "국민과 역사 앞에 교만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겠다"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에게 바꾸라고 할 게 아니라, 대통령인 나 자신부터 모든 것을 먼저 바꿔나가겠다"고도 했다.

'소통'과 '변화'를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언급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국정 운영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공식 시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집권 초반으로는 사상 초유인 20%대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이 대통령의 '위기 의식'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

그러나 청와대는 책임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전혀 '변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저기서 각종 실책에 대한 '문책론'이 터져나오고 있는데도, 청와대 입장은 '철옹성' 그 자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하드웨어를 바꾸는 것보다 소프트웨어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는 내부 기류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며 '인사 교체'는 없음을 거듭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쇠고기 협상 책임자 경질 주장이나, 정무 홍보 등 일부 참모 교체론에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앞서 "이번에 세게 훈련을 했는데 뭘 또 바꾸냐"며 '인적 쇄신론'을 일축하고 나선 바 있다.

청와대는 또 임채진 검찰총장과 한상률 국세청장, 어청수 경찰청장 등 이른바 '사정기관 빅3'에 대해서도 '유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핵심 관계자는 이들의 사의 표명 여부에 대해 "전혀 그런 일이 없다"며 "(이들의 인사 문제는) 이미 정리가 됐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정부 임명직 인사'인 이들의 '재신임' 여부는 그동안 KBS 정연주 사장의 거취 문제와 함께 초미의 관심사가 되어왔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면 재신임을 묻는 게 당연하다"던 청와대는 바로 전날 자진 사퇴한 전윤철 감사원장에게 들이댄 '잣대'를 불과 하루만에 슬그머니 내려놓은 셈이 됐다.

이같은 '마이웨이' 행보를 놓고 여당인 한나라당은 물론,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회의적인 기류도 감지된다. 대통령은 물론 당 지지율도 바닥을 치고 있는데, 뭔가 털고 가야 하는 시점 아니냐는 것.

청와대 한 관계자는 "쇠고기 문제만 해도 좀처럼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결국 돌파구는 인적 쇄신인데, 현재로선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인적 쇄신' 가능성은 현재로선 그리 크지 않아보인다는 게 청와대와 여당 주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눈이 많이 올 때는 빗자루 들고 쓸어봐야 소용없다는 게 대통령 생각 아니냐"며 "이러다 폭설이라도 오면 그때는 뒷감당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씁쓸해했다.zzle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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