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50m높이 고로 '우뚝' 당진 지형이 바뀐다

2008. 5. 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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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충남 당진의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공사 현장. 중형 승용차 510대(750t)를 한 번에 들어올릴 수 있는 초대형 크레인이 굉음을 울리며 고로(高爐·제철 공장에서 철광석을 녹이는 용광로) 외피를 들어올리자 팽팽한 긴장감이 현장을 가득 채웠다.

지상 25m 높이의 인양 케이블에 매달린 200여t짜리 강화 외피가 강풍에 흔들릴 때마다 현장 관계자들은 손에 땀을 쥐며 숨을 죽였고 관제센터에서는 긴박한 지시가 쏟아졌다. 한 시간여의 진통 끝에 마침내 외피가 제자리를 잡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제철소의 꽃인 고로 설치 공사는 현재 30% 정도의 공정이 이뤄진 상태. "1주일 단위로 주변 지형이 바뀐다"는 현장 관계자의 말처럼 몇달 전까지만해도 지반 공사가 한창이던 현장은 어느새 50m 높이의 육중한 고로가 기본 골격을 절반쯤 갖춰가고 있었다.

- 종합공정 19% 넘어 '순항' -

현대제철은 2011년 연간 800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고로 두 기가 건설되면 현재 1050만t 규모의 조강생산 능력이 1850만t 규모로 확대되면서 세계 10위권의 글로벌 철강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여기에 현재 구상 중인 고로 한 기를 추가로 건설할 경우 총 2250만t의 생산 능력을 갖춘 세계 6위의 철강업체로 부상할 전망이다.

- 원자재 저장고 모습 드러내 -

현재 하루 평균 300여종의 중장비와 30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되고 있는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은 말 그대로 하루가 다르게 당진의 지도를 바꿔가고 있었다.

2011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공사는 현재 부지조성의 99%가 끝난 상태. 종합공정도 19%를 넘어선 상황이다. 염전이 태반이었던 현장은 매립과 지반 공사가 대부분 끝났고 제철소 예정 부지를 가로질렀던 38번 국도도 이미 외곽으로 자리를 옮겼다. 모두 착공 1년반 만에 이뤄낸 성과다.

세계 최초로 도입된 밀폐형 원자재 저장고도 벌써 기본 뼈대를 잡아가며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름이 130m에 이르는 돔형 저장고는 야적장에 쌓인 원자재가 바람에 날려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원자재 적치효율을 높여주는 친환경 기술. 8동의 밀폐형·선형 원자재 저장고와 함께 5개의 돔형 저장고가 모두 완성되면 일관제철소만의 대표적인 친환경 명물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5조8400억원이라는 웬만한 국책사업을 능가하는 엄청난 공사비가 투입되는 만큼 쏟아 붓는 물량도 상상을 초월한다.

완공시까지 동원되는 건설 중장비는 약 50만대, 콘크리트는 228만5000㎥로 아파트 2만4000가구를 한 번에 지을 수 있는 물량이다. 지반 조성을 위해 땅속에 박아넣은 30m짜리 콘크리트 기둥만 10만개로 서울과 부산을 3.3번이나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연인원 약 700만명에 육박하는 공사 인원은 당진 지역 경기 활성화로 이어지며 2004년 11만8000여명에 불과했던 당진군의 인구 수는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13만8600여명으로 급증, 시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2004년 59개에 불과했던 기업체 유치도 2005년 107개, 2006년 105개에 이어 지난해 570개로 급증했다.

- 세계 6위 철강사 꿈 '착착' -

현대제철 오명석 제철사업단 사업관리본부장은 "전국이 아파트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당진만은 예외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당진은 전국에서 가장 활기찬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2015년까지 인구가 25만명으로 늘어나는 서해안 철강 벨트의 중심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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