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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 반이 광우병 '촛불'끄려는 조중동

미디어오늘 | 기사입력 2008.05.03 10:23

50대 여성, 울산지역 인기기사 자세히보기


[아침신문 솎아보기] 경향 "굴욕협상 해놓고 정치논리라며 폄훼"

[미디어오늘 김원정 기자 ]


2일 밤, 미국산 쇠고기 전면 재개방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촛불집회'가 서울 청계천과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졌다. 집회에는 애초 300∼400명의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참여한 사람은 경찰 추산만으로도 1만여 명에 이르렀다. 참가자들은 주로 20∼30대 젊은층이었지만 교복을 입은 중고생들도 적지 않았고 중장년층도 눈에 띄었다 (3일자 서울신문 1면 < & ldquo;美쇠고기 반대" 1만여명 시위 > 참고) .

미 쇠고기의 안전성 논란이 전 국민적인 이슈로 발전해가고 있다. 인터넷 포털 다음의 아고라 이슈청원 코너에 개설된 '미 쇠고기 졸속협상 무효화 특별법 제정 촉구' 청원에는 2일 오후 서명자가 17만 명을 넘어섰다. 또 별도로 개설된 '이명박 대통령 탄핵 요구' 청원에는 63만여 명이 서명했다.



▲ 5월3일자 서울신문 1면
이명박 정부는 긴급회견을 통해 성난 여론을 무마시키려 했다. 이에 대해 조선, 동아, 중앙일보 등 보수신문들은 정부의 해명을 적극적으로 실어주는 한편, 자발적으로 나선 시민들의 촛불시위에 대해 정치적 의혹을 제기했다.

다음은 3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 성난 '광우병 민심' 번져간다 >
국민일보 < 국민은 헷갈린다 >
동아일보 < 21개대 임시이사 153명 일괄 교체 >
세계일보 < '미 쇠고기' 정국 뒤흔든다 >
서울신문 < 도축 1년 넘은 미 쇠고기도 통관 >
조선일보 < & quot;수입 쇠고기, 미 국내용과 같다" >
중앙일보 < 정부 "미국 쇠고기 안전" >
한겨레 < '이명박정부 불신' 1만여명 '성난 촛불' >
한국일보 < '광우병 혼란' 급속 확산 >


동아 국민 "일부 과격 세력의 불순한 선동"


동아일보는 이날 촛불시위를 "일부 세력의 불순한 선동"으로 매도했다. 9개 조간신문 가운데 유일하게 1면 머리기사에서 '미 쇠고기' 논란 소식이 빠져 있는 동아일보는 사설 < 반미 반이로 몰고 가는 '광우병 괴담' 촛불시위 > 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가 200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반미 감정을 증폭시킨 '효순 미선 양 촛불시위'처럼 번지는 양상"이라며 "미국 얘기만 나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흠집을 찾아내 부풀리려는 세력이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정부가 안이하게 대응한 탓이 크다"고 했다.



▲ 5월3일자 동아일보 사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농지법 위반 기사를 누락해 물의를 빚은 국민일보도, 청계광장의 촛불시위를 "일부 과격 네티즌을 중심으로 한 시위"라고 폄훼했다. 국민일보는 사설 < 쇠고기 안전성 냉철하게 검증하자 > 에서 "광우병 위험론은 온라인과 일부 방송매체의 과도한 선정 보도가 불을 지폈다고 할 수 있다. 일부 과격 환경단체로부터 입수한 미검증 자료를 진실인 양 침소봉대함으로써 여론을 자극, 집단 히스테리를 유발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 "현 정부에 반대해 온 세력들이 주도"

조선일보는 8면 < & quot;화장품·떡볶이도 광우병 위험" 전단 뿌려 > 기사에서 "이날 집회는 인터넷 다음에 만들어진 카페 '2MB 탄핵 범국민운동본부'가 주최했다"며 "여기서 '2MB'란 이명박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현 정부에 반대해 온 정파 및 세력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또 보수단체 인사의 말을 인용해 "지난 2002년 열렸던 효순이 미선이 촛불집회, 탄핵 반대 집회를 떠올리게 한다"며 "지난 대선 때 몰락했던 좌파 세력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계기로 다시 결집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했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이날 시위를 각각 1단, 2단 크기의 단신 기사로 처리했다. 조선, 중앙, 동아일보는 또 광우병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각기 문답 형식의 기사를 지면에 실어 정부의 해명에 적극 힘을 실어줬다. 제목만 보더라도 이들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 5월3일자 조선일보 3면
조선일보 3면 < & quot;젤리 과자 기저귀도 위험하다는 건 낭설" >
동아일보 6면 < 가정-고급레스토랑 대부분 미국산 사용 >
중앙일보 6면 < & quot;3억 미국인, 200만 재미동포가 미국 쇠고기 먹어" >


정부 뒷북 해명 '광우병 공포' 없애기엔 역부족



▲ 5월3일자 한국일보 3면
한국일보는 3면 < 정부 뒷북 해명 '광우병 공포' 없애기엔 역부족 > 기사에서 "정부 해명에도 불구하고 '광우병 괴담'은 더욱 확산되는 모습"이라며 "정부 역시 '사실상 안전하다', '100%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라는 등 강한 확신 보다는 방어 논리에 치중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정부 스스로 100%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왜 굳이 남의 나라의 위험에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내맡겨야 하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경향 "굴욕협상 해놓고 정치논리라며 폄훼"



▲ 5월3일자 경향신문 3면
경향신문은 정부를 향해 좀 더 강한 비판을 가했다. 경향신문은 3면 < '굴욕협상' 해놓고 "정치논리"라며 폄훼 > 기사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은 '정치논리가 광우병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키운 것은 정부이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될 수 있는 현안이었지만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굴욕적인 한·미 쇠고기 협상을 속전속결식으로 타결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성난 민심 이명박 정부 불신"



▲ 5월3일자 한겨레 1면
한겨레는 정부를 좀 더 겨냥한 인상을 준다. 한겨레는 1면 머리기사 < '이명박정부 불신' 1만여명 '성난 촛불' > 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누리꾼의 반발이 대규모 장외 집회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이번 집회는 젊은 누리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데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의 성격도 내포하고 있어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홍희경 기자는 < 광우병과 '돌봄의 정치경제학' > 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쇠고기 논란의 원인을 '홍보 부족'에서 찾는 당국과 촛불을 든 시민의 생각 차이가 크다는 점을 지적하며 "경제 논리를 펴기 전에 돌봄의 의미를 한 번쯤 생각"해 볼 것을 권유했다.

"…당국은 '광우병의 실상을 알리겠다'고 했다. 전문 지식이 아닌지 모르겠지만, 광우병에 걸리면 죽는다는 게 기자가 아는 실상이다. 백 만명에 한 명꼴로 발생하든, 천 만명에 한 명꼴로 발생하든 걸리면 죽는다. 당국은 안전성을 '숫자'로 설득하려 한다. 효율을 고려한 애덤 스미스적 접근이다. 시민들은 광우병에 걸리지 않을 확률로 정부가 제시한 안전한 숫자의 바깥 부분을 본다. 쇠고기를 먹는 일은 생활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경제를 최우선으로 치는 정부다. 그렇더라도 '질 좋은 고기를 싼 가격에 먹을 수 있다'고 경제 논리를 펴기 전에 돌봄의 의미를 한 번쯤 생각해 볼 수는 없을까. 가슴이 아니라면 머리로라도 말이다. "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것은 훨씬 클 수 있다. 서울신문과 한국일보는 사회면에서 "2일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개방 결정 이후 소값이 폭락하자 이를 비관한 농민이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해 중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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