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 ③] 솔비 "가끔은 나도 사랑받고 싶다"

2008. 4. 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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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김범석.김민규]

>>2편에서 계속

▲사랑한 사람은 단 한 명

-연예인 지망생 후배에게 한마디 한다면.

"일단 뛰어들었으면 용감해져야죠.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는 게 맞는 거잖아요. TV 보면서 시뮬레이션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돼요. 저도 예능프로 보면서 '나 같으면 이렇게 할텐데' 하면서 혼자 독학을 많이 했어요. 창조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종교가 있나요?

"모태 신앙인데 친구들과 점도 보러 다녀요. 엄마 모시고 기도원 갈 때도 있고요."

-살면서 가장 두려운 건 뭔가요?

"제가 언제 변할지, 언제 건방지다는 말을 듣게 될지 두렵고 겁나요. 아직은 때가 덜 묻었다고 생각하는데 이쪽 일을 하다보면 마음 상처입는 일이 많거든요. 안 다치려고 무장하다보면 '변했다, 싸가지 없다'는 말을 듣게 돼 있잖아요. 독한 마음 먹게될까봐 고민이에요."

-주6일 근무한다고 들었어요.

"매니저 오빠한테 1주일 중 딱 하루만 쉬게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노는 날엔 친구와 인천 월미도에 가서 디스코팡팡 같은 놀이기구 타면서 신나게 놀아요. 사격도 하고 리어카에서 닭꼬치도 사먹고.

집에서 뒹굴뒹굴하면 해질 때 얼마나 억울한지 몰라요. 전날 술을 왕창 먹든지 영화를 보든지, 당일치기 여행을 꼭 갑니다. 찜질방은 때를 미는데 꼬맹이들이 옆에서 빤히 쳐다봐 못 가겠어요. 친한 연예인은 많지 않은데 신지 언니와 배슬기·다나씨와 가까워요."

-휴대폰에 저장된 인맥은 대략 몇 명 정도인가요.

"한 400명 쯤이요. 그중 절반은 연예 관계자들이에요. 얼마 전에야 유재석 오빠가 '넌 왜 내 전화번호 안 물어보냐'고 해서 번호 교환했어요. 전 아직도 연예인들 보면 신기해서 먼저 말을 못 걸어요."

-연예인끼리는 친해지고 싶어도 경계가 있나 봐요?

"어쩔 수 없이 외로운 직업군 같아요. 호감이 있어서 칭찬해줘도 그걸 의심해야 할 때가 있거든요. 아무리 친해도 본심을 모르니까 수박 겉핥기 관계가 되는 거죠. 둘만 친해지길 바라지만 나를 거부하는 3자가 있을 수도 있고요."

막힘없이 답하던 솔비가 "잠깐만요 그게요"라며 뜸을 들인 건 사춘기에 관한 질문에서였다. 질투심도 많았고, 괜히 외롭고 이유없이 눈물이 난 건 초등학교 때인데 지금 생각하면 그 무렵이 사춘기였던 것 같다며 말을 이었다.

"항상 튀고 싶은 아이였어요. 선생님께 질문을 받고도 대답보다 어떻게 아이들을 웃길까를 먼저 고민했으니까요. 그때부터 사람들을 압도하고 싶었어요. 천성적으로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었어요."

-지금까지 사귄 남자는 모두 몇 명 입니까.

"다섯 명 정도인데 그중 진짜 사랑했던 사람은 한 명이에요. 그냥 잘 잊혀지지 않고 저한테 가장 잘 대해줬던 사람이었어요."

-혹시 실연의 상처 때문에 노랫말까지 만들게 했다는 그 가수?

"맞지만 그분 여자친구도 있기 때문에 공개는 못 하겠어요. 저 망가지고 욕 먹을 때 '괜찮냐'고 물어봐줬어요. 방송국에서도 몇 번 마주칠 뻔했지만 좀 어색하더라고요."

▲가장 부러운 사람은 장동건

-데뷔 후 가장 속상했던 경험은?

"녹화하면서 서러워서 운 적이 있어요. PD분이 저를 너무 바보처럼 유도하시는 거예요. 방송을 위해서 기꺼이 망가질 수 있어요. 하지만 그걸 당연하게 여기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연예인은 사람이지 소모품이 아니잖아요."

-앞으로 꿈은 뭡니까.

"멋진 남자와 결혼해서 잘 사는 거죠. 모든 여자들의 로망 아닌가요. 저는 칭찬 잘 해주고 콧날이 오똑하면서 목소리 좋은 남자한테 끌려요. 제가 살짝 외모 지상주의자거든요. 그래서 친구들이 바람둥이 특히 조심하래요. 하하. 언젠가는 신해철씨처럼 사람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국민들의 대변인이 되고 싶은 꿈도 있어요. 거창하게 말하면 오피니언 리더 같은 거요."

-곧 연기자로 데뷔하시죠?

"그 얘기 나올 때마다 너무 창피해요. 캐릭터가 실제 저랑 너무 흡사해서 소속사 사장님이 연기 레슨 시키지 말라고 하셨대요."

-음반 발매 계획은 어때요?

"올 여름 싱글앨범을 낼 건데 타이푼으로 활동할지, 솔로로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혹시 솔로로 활동해도 타이푼과 헤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가수로 인정받는 게 숙원사업입니다. 저, 노래에 한이 맺힌 사람이에요. 언젠가 사람들 마음을 송두리째 흔드는 노래를 부르는 게 꿈입니다."

-혹시 두 남자 멤버가 솔비씨를 질투하지 않을까요?

"글쎄요. 전혀 안 그럴 걸요. 두 동생들이 워낙 실력파라 걱정 없어요."

-가장 부러운 연예인은 누구예요?

"장동건씨. 안티도 없고 발전하는 배우라 국민들이 떠받들어 주잖아요. 배우들이 작품에서 다른 배역으로 사는 게 너무너무 부러울 때가 있어요. 하지만 가수의 매력도 뒤지지는 않아요. 가수는 무대에서 연기하고, 자기 인생을 노래 한 곡에 모조리 담을 수 있잖아요."

-가수가 MP3 광고 모델로 나오는 건 어떻게 생각합니까.

"괜찮지 않나요. 어차피 요즘은 음악을 듣는 방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잖아요. CD 많이 사달라고 외치는 건 점점 억지 주장 같아요."

-끝으로 세상 남자들한테 한말씀 하시죠.

"저 알고보면 매력이 많은 여자인데 왜 대시를 안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남자 여러분, 용기를 내세요."

글=김범석 기자 [kbs@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 [mg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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