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 ②] 솔비 "보기보다 짠순이로 유명해요"

2008. 4. 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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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김범석.김민규] >>2편에서 계속

▲돈, 참 무섭다

-학창 시절엔 어떤 학생이었나요?

"경기도 군포초등학교 다닐 때는 합창단이었고, 군포중·산본공고 시절엔 극단 활동을 했어요. 국어·체육 빼고 공부에는 큰 관심 없었고요. 어릴 때부터 조용히 경청하는 일에는 별 취미가 없었어요. 대신 글짓기대회에 나가 상도 타봤고, 편지나 독후감 쓰기도 좋아했어요."

-가수에 대한 꿈은 언제부터 꿨나요.

"중학생 때 이모의 카세트로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를 들었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가사를 하나도 몰랐는데 신기했죠. 그때 저도 노래로 누군가를 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공고 진학한 건 후회 안 해요?

"인문계에서 꼴찌하느니 실업계 가서 극단 다니는 게 훨씬 이롭죠. 공부 못한 게 자랑은 아니지만 부끄러운 일도 아니에요. 대학도 나중에 여건이 되면 유아교육과나 디자인 관련 학과에 갈 생각이에요."

-드라마 '온에어' 보면 무슨 생각이 들어요?

"지금 소속사 오기 전에 친구 따라 5곳의 기획사를 전전했는데 죄다 이상한 회사였어요. 2005년 연습생 시절 친분 있는 작곡가 제안으로 코요태 노래 가이드(정규 녹음을 위한 초벌 녹음본)를 불렀는데 그게 인연이 돼서 지금 소속사를 만난 거예요."

-처음부터 타이푼으로 준비했나요?

"아니요. 원래 여성 3인조로 준비했는데 혼성 그룹으로 바뀌었죠. 전에 있던 기획사에서도 모두 혼성 그룹 연습생이었어요."

-부모님은 연예인이 되는 걸 찬성했어요?

"웬걸요. 다 말리셨죠. 학원 보내줄 형편도 안 됐고, '이런 거 다 연줄 있어야 된다는데 네가 어떻게 하냐'고 특히 엄마 반대가 심했어요. 항의 표시로 친구집으로 가출한 적도 몇 번 있어요. 제 황소고집을 못 꺾으셨는지 고3때 포기하시더라고요."

-불투명한 미래를 버틴 원동력은 뭡니까.

"예쁘지도 않고, 가창력도 뛰어나지 않았지만 막연히 '언젠가는 성공할 거다' 같은 믿음이 있었어요. 대신 꿈을 크게 갖지는 않았어요. 과욕 부렸다간 금방 실망하고 좌절하니까요. '오디션 기회 한번만 잡자', '기획사 미팅 될 때까지 해보자'처럼 현실 가능한 목표를 세워 한발한발 다가갔어요."

-집안에서 솔비씨 보다 유명한 사람이 있습니까.

"제가 제일 유명해졌어요. 무슨 연예인이냐며 구박한 큰 오빠도 이젠 제가 대견하대요. 장사하던 오빠가 저 고3때 거금 400만원을 줘서 메이크업 학원도 다녔거든요. 이제 그 돈 몇 배로 갚아야죠. 돈이 참 무섭고 대단해요. 제가 돈 버니까 가족들이 저를 인정하고 아쉬운 소리 할 때가 있어요. 돈이 사람을 바꾸는 것 같아요."

▲통장잔액 보며 위안 받는다

-궁핍에 대한 쓰린 기억은 없나요?

"있죠. 하지만 좀 불편할 뿐이에요. 돈 없으면 걸어다니고 안 먹으면 돼요. 저절로 다이어트 돼죠. 요즘 살 찌는 게 다 영양 과잉 때문이잖아요.

돈 없어서 연기학원은 근처에도 못 갔고 안양의 소극장 다닐 때도 청소하는 조건으로 입단한 거예요. 그 당시 '방황하는 별들'에서 발라당 까진 학생 역을 맡았던 기억이 나요. '탑과 그림자'에선 간호사로 나왔고요. 창피한 기억이에요. 큭큭."

-지금까지 자신에게 한 최고 과소비는 뭐예요?

"2006년 데뷔 때 장만한 자동차(SM7)요. 내비게이션과 선루프는 선물 받았어요. 제가 좀 짠순이로 유명해요. 하하. 평소 사고 싶은 거 눈독 들였다가 생일날 선물로 받아요. 펀드, 적금 드는 거 좋아하고 울적할 때마다 통장 잔액 보면서 위로 받는 스타일이에요."

-만원을 써도 아까울 때가 있죠.

"맞아요. 술을 한번 사도 의미있는 자리면 한턱 내지만 어떨 때는 돈 내고도 대접 못 받으면 엄청 아까워요. 신용카드도 세 달 전에 만들었는데 한 달에 20만원 정도 쓰면 많이 써요. 제가 지독해요. 하하."

-'육감대결'에서 1등하면 금을 받잖아요. 어떻게 보관해요?

"지금까지 네 개 받았는데 다 엄마 드렸어요. 요즘 금값 올라서 엄마가 굉장히 좋아하세요. 하하. 몸이 좀 편찮으신데 내년에 빵집 하나 차려드리는 게 제 소원이에요. 아빠와 나이 차이가 많으신데 두 분 노후 보장을 제가 해드리고 싶어요."

-명품 브랜드 좋아해요?

"그럼요. 저도 여자인데요. 하지만 제 돈으로 산 건 하나도 없어요. 생일을 기다리죠. 아니면 태국 수완나품 공항 면세점에 근무하는 친언니한테 부탁해서 싸게 사요."

-언니가 태국에 살아요?

"네. 여행갔다가 너무 좋아서 눌러앉았어요. 언니 보려고 저도 태국 몇 번 갔는데 너무 매력적이에요. 언니가 운동선수였는데 집안의 기대주였죠. 저는 막내지만 좀 찬밥이었고요. 그래서 더 이 악물고 자립에 대한 꿈을 키웠던 것 같아요."

-아르바이트 한 적 있어요?

"학생 때 군포에서 커피숍 서빙을 했어요. 인기 많았어요. 며칠에 한번씩은 꼭 전화번호 묻는 손님이 있었죠. 하하. 그때 명함 받는 습관이 붙었나. 아무튼 그것 때문에 사기도 많이 당했어요. 서비스정신이 너무 투철해서 '커피맛 어떠셨냐'고 물었다가 무안당하고 그랬어요."

-방송에서 나오는 모습과 실제는 얼마나 다릅니까.

"80~90% 같다고 보시면 돼요. 너무 솔직하니까 그게 오히려 가식 떠는 거 아니냐고 묻기도 해요. 저는 연기자가 아니라 감정을 속이면서까지 방송을 못해요. 그때그때 실제 감정으로 카메라 앞에 서는 거죠. '우리 결혼했어요'를 찍으면서 진짜 연애하는 기분이 든다니까요."

>>3편에서 계속

글=김범석 기자 [kbs@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 [mg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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