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하면 민지영, '아카펠라'하면 김민수

2008. 2. 24. 18: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오빠! 그게 아니잖아", "가만히 있어 봐. 이야기 안 끝났어!"

탤런트 민지영(본명 김지영·29)과 아카펠라 그룹 '보이쳐'의 김민수(31)가 티격태격 한다. 그래도 세상에 둘도 없는 남매다.

민지영은 KBS 2TV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을 통해 유명세를 탔다. '불륜 전문배우'라는 꼬리표도 달았다. SBS TV 아침 드라마 '미워도 좋아'에서 악역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민지영은 '윤현수'(최필립)의 전처 '허영선'으로 출연 중이다. 즉흥적, 감성적인 다혈질 캐릭터다. 탐욕스럽고 허영기도 많아 자신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김민수는 보이쳐의 리더 겸 한국아카펠라협회 회장이다. 1996년 결성된 '보이쳐'는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두꺼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 동안 공연 횟수만 1000회에 이른다.

김민수는 동생이 '불륜 전문배우'라는 사실에 개의치 않는다. "가끔 동생의 이미지를 걱정한 적도 있었지만 시청자들이 연기자로 봐주기 때문에 이제는 신경 쓰지 않는다. 계속 연기자로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다만 "동생과 같이 돌아다닐 때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달갑지 않다. "애인이려니 지레 짐작하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는 민지영도 절대 공감이다. "아빠와 팔짱을 끼고 돌아다닌 적이 있었는데 불륜으로 바라보는 느낌이 들어 손을 빼기도 했다. 이미지라는 게 참 무섭다. '사랑과 전쟁'을 잠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민지영은 "가끔 '미워도 좋아'가 재방송 되면 '사랑과 전쟁'인 줄 아는 시청자들도 있더라"면서 "'사랑과 전쟁'을 버릴 수는 없겠지만 '미워도 좋아'를 통해 연기자로 재도약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태어나서 이번처럼 열심히 일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사랑과 전쟁'의 불륜녀 민지영 뿐 아니라 이런 모습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김민수는 여동생에게서 일정 부분을 포기했다. "동생은 도시적이고 현대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지금의 이미지도 괜찮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착한 역할은 안 되겠다. 하하."

민지영은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별명을 딴 '여왕벌의 질투'(jqueenbee.com)다. 의류쇼핑몰이라 '보이쳐'의 의상도 책임지고 있다.

"오빠 팀의 의상은 촌스럽다. 내가 손을 안 댈 수가 없을 정도"라면서도 "무대에서는 최고"라고 엄지를 세웠다.

김민수는 동생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도 안다. "남자친구를 봤는데 괜찮더라. 사실 처음에는 걱정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이해해주는 편이다."

아카펠라 그룹에 관심을 부탁하기도 했다. "아카펠라는 메인 보컬에 집중되는 음악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노래 잘하고 스타성 있는 이들은 망설이는 희생적 장르"라며 "다섯 명이 모여 만들어내는 하나의 화음은 그 어느 음악보다 아름답다"고 자랑했다.

민지영은 예술적 감수성이 풍부한 집안에서 자랐다. 남동생은 소설가 지망생이다. 드라마 극본과 영화 시나리오를 작업 중이다. 아버지는 1970년대 영화배우로 활동했다. 외할아버지는 전남 고흥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던 판소리 대가다. 3인조 여성 팝페라 그룹 '일루미나'의 멤버인 신효선(30)과는 이종사촌 간이다.

민지영에게는 꿈이 있다. "오빠가 음악을 담당하고 내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작품"이다./유상우기자 swryu@newsis.com 사진=김선아기자 avatar73@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