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우승' 보증수표? 강병현은 '인기' 보증수표

서민교 기자 2008. 1. 30. 14: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자랜드의 불운은 어디까지일까. 전자랜드는 징크스를 깨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지난 29일 막을 내린 '2008 신인 드래프트' 로터리 픽에서 또 다시 4순위로 밀리며 꿈에 그리던 빅맨 잡기에 실패했다.

하승진 김민수 윤호영을 모두 놓친 인천 전자랜드 최희암 감독은 4순위로 중앙대 출신 강병현(23, 193cm)과 17순위로 동국대 오기석(23, 194cm)을 지명했다.

전자랜드의 이번 드래프트가 과연 실패한 결과일까. 하승진이라는 대어를 놓쳤다는 것에는 '실패'라는 단어가 무색하지 않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최희암 감독은 드래프트를 마친 후 인터뷰에서 아쉬움보다는 희망이라는 가능성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최희암 감독은 드래프트 지명 직후 "빅맨이 필요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기회를 놓쳤기 때문에 강병현의 선택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최 감독은 "우리 팀은 외곽 슈터가 많기 때문에 패스를 원활히 해줄 선수가 필요했다. 해결사 역할까지 할 수 있는 강병현은 전자랜드의 그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하승진이 '우승' 보증수표라면, 강병현은 '인기' 보증수표다. 강병현은 예전 농구대잔치 전성기 시절 '오빠 부대'를 연상케 하는 구름 팬들을 몰고 다닌 장본인. '완소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빼어난 그의 외모와 화려한 농구 스타일은 여성 팬들은 물론 관중들을 단번에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전자랜드 김성헌 운영팀장도 "정성이 너무 갸륵해서 신이 외면한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진 뒤, "후회하지 않는 최선의 지명이었다. 현재 프런트의 분위기는 매우 좋은 상태"라며 "워낙 잘생기고 인기가 많은 선수라서 전자랜드 홈 관중 몰이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병현이 전체 4순위로 지명을 받은 것은 외모가 아닌 중앙대 38연승이라는 기록을 직접 써온 그의 기량 때문이다. 장신 포인트 가드로서 리딩 능력은 물론 폭발적인 득점력도 갖췄다. 속공 때마다 터뜨리는 화려한 덩크슛도 프로 무대에서 그가 보여줄 또 하나의 볼거리다.

올 시즌 맹활약하고 있는 신인 정영삼을 비롯해 강병현, 정선규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전자랜드가 새로 구축할 가드진이다. 포워드 수비가 가능한 강병현과 정영삼의 존재로 1번(포인트 가드) 수비가 용이한 정선규 카드도 마음 놓고 쓸 수 있게 됐다.

2라운드 17순위로 지명된 오기석은 전형적인 언더 사이즈형 포스트 플레이어로 투지와 파워가 뛰어나다. 오기석도 새로 이적한 주태수(200cm)와 한정원(198cm)과 함께 전자랜드의 골밑을 든든히 지켜낼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08-01-30 서민교 기자( 11coolguy@jumpball.co.kr)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