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다문화주의 공식 폐기

2007. 1. 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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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호주 정부가 30여년 동안 이민 정책의 근간을 이뤄온 '다문화주의'를 공식 폐기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24일 전했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23일 부분 개각을 단행하면서 '이민 다문화부'를 '이민 시민권부'로 개명하고 담당 장관도 교체했다. 하워드 총리는 "이민을 받아들이는 목적은 보다 많은 사람들을 호주의 가족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이민자들은 호주 땅에 왔으면 호주 시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민자들이 다문화주의 기치 아래 숨어 호주 사회에 통합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는 것을 앞으로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특히 일부 이슬람 세력의 적대적 행동에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해석했다.

호주는 1970년대부터 유색인종을 배척하는 '백호주의' 전통을 버리고 다문화주의를 표방,대규모 이민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2005년 말 백인-중동계 간 인종 폭동이 벌어지는 등 부작용이 심해졌다. 이에 하워드 정권은 다문화주의 개념을 사회 통합과 배치되는 것으로 여기고 폐기를 추진했다. 지난해 말 하워드 총리는 "앞으로 시민권 심사 때 호주의 가치와 영어에 관한 시험을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다문화주의 폐기로 백호주의의 재부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야당 지도자 앤드류 바틀렛 상원의원은 "총리의 이번 발표는 올해 총선을 앞두고 얄팍한 민족주의에 편승해 단일문화 환상을 국민들에게 주입하려는 수작"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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