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정기독자] '시사'를 선택한 철학자

2005. 4. 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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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수천년을 관통하는 보편적인 언어로 오늘도 현대인에게 말을 거는 동양 고전, 그는<한겨레21>을 어떻게 생각할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연구원인 전호근 독자의 말로 어슴푸레 짐작해본다. “제게고전과 시사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신다면, 전 현안 문제를 택하겠어요. 고전을읽고 ‘현재’를 말할 수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답니다.” 얼추 창간호부터 <한겨레21>을 챙겨본 그는 10년의 역사를 알고 있는 독자다.

“큰 줄기는 변함이 없지만, 세세한 불만이 있습니다. 요즘엔 선명함이 떨어진 거같아요. 차라리 옛날 기사들이 기억에 남네요. 서울 강남의 아이와 해남의 아이,사북의 아이들에게 장래 희망을 물었던 기사가 있었는데, 그때 답변들이 아직도생각납니다.” 언제부턴가 <한겨레21>이 이미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는 소재들을펼치고 있는 건 아닌지 묻는다.

대학・연구원에서 동양 고전을 가르치는 그에게 박정희 특집호는 남달랐다.

“아이들에게 박정희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려 해도 막상 최근 자료들이없더라고요. 감성적인 얘기들이 많이 떠돌 때 이런 논의를 한 건 의미 있는일입니다.” 하지만 “초기엔 새로운 필진들이 여럿 발굴되고 참신한 발상들이많았는데, 요즘은 ‘주류 아닌 주류’가 돼버린 건 아닙니까”라고 덧붙인다.

소수이기에 정치적인 힘을 가지지 못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보장해줄 수 있도록노력해줄 것을 당부한다.

퇴계와 율곡을 공부했던 그는 최근 ‘다산’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퇴계철학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이를 다루는 강단 철학자들이 테두리를 긋고연구를 하고 있어 한계를 느낍니다. 유가사상이 가족주의와 기득권 논리를옹호하는 데 이용되고 있으니까요. 실제 공맹이 그렇게 말한 게 아닙니다.”그러나 10년 전보다 상황이 개선돼 소장학자들이 해석의 근거를 밝히며 새롭게번역한 고전들이 많이 나와 있다고 한다. ‘한 손엔 <한겨레21>, 한 손엔 고전’을안겨주자.ⓒ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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