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비난 일부 네티즌, "한나라 IP"?

입력 2004. 6. 10. 04:25 수정 2004. 6. 10.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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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국민연금은 정당하다.”,“시민의 얼굴을 한 공단직원은 가면을 벗어라.” 국민연금 공방이 인터넷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국민연금관리공단 직원들이 일반 시민의 이름으로 안티 국민연금 네티즌과 ‘격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말부터 공단 직원들이 국민연금 토론방과 각종 안티 사이트에서 조직적인 활동을 하면서 ‘공단 알바는 떠나라.’‘공단의 저항이 눈물겹다.’는 네티즌의 조소부터 ‘나는 공단 직원이 아니라 일반 시민이다.’라는 설전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발단은 한국납세자연맹(www.koreatax.org)이 운영 중인 국민연금 토론방의 IP를 일제히 공개하면서 시작됐다.연맹측은 지난달 26일부터 토론방에 비난 글이 대거 올라오자 IP 추적에 나섰고 상습 비난 글을 올린 특정 IP들이 모두 국민연금관리공단의 IP 주소인 것을 발견했다.

연맹이 지난달 28일부터 IP 주소를 공개한 결과를 보면 토론방 게시판에 236건의 글을 올려 1위를 차지한 ‘210.97.37.246’의 IP 사용기관은 서울 송파구 신천동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 나타났다.끝자리 숫자가 다른 247,248,250번으로 올린 글도 IP 추적결과 모두 공단의 IP였다.공단 직원들은 각기 다른 필명으로 지난 10여일 동안 하루 20〜30건의 글을 올리고 있다.이들이 게시판을 도배하자 네티즌들이 댓글로 응수하는 등 서로간에 인신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직원들이 올린 글은 크게 3가지다.국민연금을 비판하는 네티즌의 글이 뜨면 즉시 ‘분석이 틀렸다.’,‘대안이 옹색하다.’는 댓글을 단다.또 국민연금의 장점을 끊임없이 부각시키는 글과 납세자연맹이나 안티 사이트 운영진에 대한 욕설과 비난 글도 있다.이에 대해 아이디 ‘연금폐지’는 “글머리에 ‘공단직원’이라고 밝히고 진지하게 토론을 해볼 생각은 없는가.”라고 지적했다.연맹 관계자는 “상습 비난 글을 올리는 공단측의 IP를 차단할 계획은 없다.”면서 “공단 직원들이 일반 시민으로 가장해 의견을 올리고 네티즌의 여론을 왜곡하려는 의도가 엿보여 IP 주소를 공개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한 네티즌이 ‘국민연금의 8가지 비밀’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국민연금 저항이 커져 지난달 29일 촛불시위가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바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저작권자 (c) 서울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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