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여의도 증권사에 불" 오보로 큰 소동

입력 2004. 2. 17. 04:07 수정 2004. 2. 17.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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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aily 김경인기자] `여의도 증권사 D증권 건물에서 불이나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진 뒤 이 시각 현재 옆 건물로 급속히 번지고 있습니다`17일 오후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때 아닌 화재 뉴스로 메신저에 불이 날 지경이었다. 한 방송사의 인터넷 뉴스 홈페이지에 보도된 `여의도 증권사 대형 화재` 소식에, 서로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메신저가 폭주했다.

`방금 들어온 소식입니다`로 시작한 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반쯤 D증권 지하에서 시작된 불이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퍼져 옆 건물로 급속히 번졌다. 이에 D증권와 입주사 직원들이 긴급 대피했으나, 이 과정에서 1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 홈페이지에서 확인된 긴급뉴스는 `자세한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속보 전해드리겠습니다`며 긴박감 넘치게 끝맺었다.

하지만, 이날 화제의 `D증권사`가 어느 곳인지는 도통 오리무중이었다. 발빠른 증권가 특성상 여의도 한 복판에서, 그것도 증권사에서 대형화재가 났다면 모르는 사람이 없어야 할 텐데, 실제로는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던 것.이 때문에 이니셜 `D`로 시작되는 대우증권, 동부증권, 대신증권, 동양종금증권 등의 직원들은 진위여부를 묻는 메신저와 전화에 시달려야만 했지만, "우리는 아니다"라는 대답 말고는 할 말이 었었다.

화재사건 보도는 결국 `오보` 해프닝으로 끝났다. 영등포 소방서 관계자는 이날 edaily와 통화에서 "16일과 17일 여의도에서의 화재신고가 접수되거나 여의도로 출동한 사례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대형화재` 해프닝은 일요일이었던 지난 15일에도 있었다. 당시에는 증권거래소가 장본인이 됐다. 별관 리모델링 공사장 옥상의 냉각탑에 용접불꽃이 옮겨 붙어 불에 탄 것이 `증권거래소에 불이났다`로 와전됐고, 이 때문에 한 동안 `월요일에 당장 거래가 가능하겠느냐`는 문의전화가 거래소로 폭주했다.

한편 해당 방송사는 문제의 뉴스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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