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71년 아랄海서 천연두 생물무기 실험"<WP>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 옛 소련은 지난 1971년 아랄 해의 한 섬에서 천연두 균이 든 생물무기 실험을 실시했으며, 이 실험으로 3명이 사망하고 4만3천명이천연두 감염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을 받았다는 학계 보고서가 미국에서 처음으로나왔다.
16일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뉴 멕시코 소재 샌디아 국립연구소의 생물학 무기 전문가인 앨런 젤리코프는 15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 국립과학협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1971년 아랄 해에서의 천연두 생물무기 실험 후 아랄 해에 접한 카자흐스탄의 연안 주민들이 천연두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약 4만3천명에 대해 천연두 백신을 접종했다고 말했다.
젤리코프는 보고서 발표를 위해 1971년 천연두 실험과 관련한 옛 소련 공식 문건을 인용했다. 이 문건은 지난해 미국인 손으로 들어가게 됐으나, 그 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이번 보고서가 주변 상황으로부터 추론된 것으로, 증명되지 않은 특정 사실이 포함돼 있는 "예비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가 사실이라면 소련이 천연두 세균 무기를 야외에서 실험했다는 최초의 증거이자, 또한 이로 인해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첫 증거가 되기도 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분석했다.
천연두 실험에 따른 사망 사건은 당시 국가보안위원회(KGB) 총책임자였던 유리안드로포프가 비밀로 취급하도록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옛 소련 장군 출신으로 소련의 생물학 무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표트르부르가소프(86)는 지난해 11월 `모스크바 뉴스"와의 회견에서 아랄 해의 보즈로즈데니예(`재생"이라는 의미) 섬에서 "천연두의 강력한 한 형태"에 대한 실험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971년 당시 이 강력한 천연두 400g이 그 섬에 있었으며, "의심스러운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고 증언했다.
옛 소련은 1936년 이후 아랄 해에서 여러 생물학 무기의 야외 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im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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