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영업환경 콜로라도州가 최고

입력 1995. 6. 1. 10:06 수정 1995. 6. 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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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 (서울 = 연합(聯合)) 秋旺勳기자 = 지난 80년대초 현대자동차의 북미 현지법인의 대표이사로 자동차의 현지판매를 담당했던 朴性學씨(現 우리자동차판매 사장)는 '무명국가의 설움'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朴사장이 고객들을 만나면 현대자동차라는 회사와 제품의 특징과 장점을 얘기하기에 앞서 한국에 대한 설명으로 말머리를 꺼내야 했다. 그러나 그의 정성어린 설명에도 불구, 당시만 해도 한국을 '전쟁을 겪은 아시아의 후진국' 정도로만 이해하는 미국인들 앞에서 첨단기술의 총아랄 수 있는 자동차를 판매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는 것.

朴사장이 겪은 어려움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담당자들이 88년 올림픽을 치를 때까지 공통적으로 겪은 애로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림픽 이후 이런 어려움은 많이 가셨다. 이제 웬만한 지역에서 한국이라는 나라이름을 듣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88 올림픽이 가져온 이 엄청난 무형의 효과를 알고 있는 기업인들은 그래서 2002년 월드컵에 대한 기대도 크다. 비록 단독 개최가 무산되고 일본과의 공동개최로 결론이 내려졌지만 한국의 인지도가 한단계 상승하는 효과는 단독개최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기업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단독개최 때는 30만명 정도로 예상됐던 관광객은 공동개최의 경우에도 최소한 절반 이상인 15만-20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또 전세계의 주요 방송사들은 한국에서 열리는 게임을 하나도 빼지않고 자국민들에게 중계방송해 연인원 1백억명 이상이 시청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관광객과 TV시청자들의 뇌리에 일본과 함께 한국이라는 이름이 깊이 각인될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일부 기업인들 가운데는 한국이 일본과 대등한 차원에서 팽팽한 유치경쟁을 벌였고 마침내 공동개최에 이르러 국제사회에서 그동안 우리보다 다소 앞서있던 일본과 우리가 국가 이미지면에서 동일한 대열에 오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화체육부가 작성한 자료는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한국의 국제적 신용도와 우리제품의 이미지 상승으로 수출상품 가격이 평균 5%정도 올라 연간 75억달러의 수출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사실상 우리 기업들이 만든 상품은 질적으로 선진국 제품과 대등해도 국가 인지도와 브랜드 이미지에서 취약해 제값을 받지 못해온 것이 현실이다.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는 이런 억울함을 속시원히 해결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업인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런 무형의 효과와 함께 월드컵은 직접적으로 각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월드컵이 직접적으로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각종 투자와 경기부양에 따른 생산 및 부가가치 증대효과 ▲경기 운영 참여에 따른 수입과 관련기술 획득 ▲'월드컵 특수'에 따른 판매 증대 등을 꼽을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월드컵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를 업종별로 분석한 내용을 보면 건설업이 6천6백여억원으로 가장 많고 도소매.음식.숙박업이 5천6백억원, 기타 서비스업이 5천5백여억원, 음식료업이 4천3백여억원 등이다. 반면에 부가가치유발액은 도소매.음식.숙박업이 가장 많은 3천8백여억원으로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되며 건설업은 3천여억원, 부동산사업서비스업은 2천3백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모두 단독개최를 가정한 것이지만 각 업종별로 누리게 될 혜택의 순서에는 단독개최와 공동개최의 경우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운영 참여에 따른 수익은 호텔업과 운수업, 건설업 등을 보유한 그룹들이 주로 누리게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월드컵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증시에서는 월드컵 유치에 가장 공로가 많은 것으로 평가되는 현대그룹이 어떤 형태로든 '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해 주가가 크게 오르기도 했다.

이밖에 대회 통신망과 전산망, 경기장 전광판 등을 납품하거나 운용하는 업체들도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회 위성중계를 위한 방송, 위성장비제조업체들도 큰 수요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월드컵 대회 납품권을 따내기만 하면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장비개발 과정에서 관련 기술이 한단계 도약하는 기회를 맞을 수도 있다.

다만 이들 업종 모두 일본 기업들이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분야라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는 공동개최국이라는 '들러리'역할에 머무르고 '과실'은 일본이 챙기는 상황도 가정해보지 않을 수 없다. 정부와 업계가 이제부터라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다.

이밖에 대회시청을 위한 TV, VTR 등 영상기기들도 호황을 누릴 것이 분명하다. 또 대회 기념품과 스포츠용품 등도 호황업종으로 전망할 수 있고 국민들의 소비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음.식료업과 외식업, 섬유.신발 등 경공업의 특수와 함께 이벤트산업, 경호.경비업 등 새로운 분야의 서비스산업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와함께 경기유치를 위한 사회기반시설의 확충으로 기업들이 누리게 될 유무형의 혜택도 무시할 수는 없다. 단독개최를 전제로 한 우리측의 준비계획을 보면 전국에 걸쳐 16개의 경기장을 신.증설하고 도로와 지하철, 경전철 등 교통시설을 확충한다는 것이다. 공동개최로 경기장 수요는 축소가 불가피하지만 한개의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개최되는 올림픽과는 달리 국가적인 대회 성격의 월드컵이 전국 여러도시에서 경기가 치러진다는 점은 변함이 없어 사회기반시설의 확충은 단독개최 때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물론 이 경우도 관련비용은 대회개최 수익으로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이 유치위원회측의 설명이다.

월드컵이 없었더라면 10년 이상이 걸렸을 지도 모르는 사회기반시설 확충작업이 한꺼번에 이뤄지면 국가 전체적으로 혜택을 보게 되지만 그동안 이같은 시설의 미비로 큰 고통을 겪어온 기업들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일부 기업인들은 이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 兪泰浩상무는 "우리경제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가장 큰 원인은 사회간접자본의 미비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며 "월드컵의 개최로 사회기반시설이 크게 확충된다면 기업들로서는 그보다 더 큰 혜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兪상무는 "이와함께 월드컵 유치와 성공적 개최에 따른 국민들의 자신감 회복은 그동안 목표를 상실해 방황하는 감이 있는 경제전반에 활력과 의욕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는 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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