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特信◆불안에 떠는 페루의 일본인系

입력 1991. 7. 25. 14:12 수정 1991. 7. 2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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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系살해사건 잇달아 (리마 UPI=연합(聯合)) 최근 페루에서 일본시민과 일본계 페루인들에 대한 살해사건이 잇달아 발생, 페루의 일본인계 사회가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리마교외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일본계 마누엘 이나미네 시마부쿠로씨(56)가 부인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머리에 총을 맞고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 사건이 페루 최대의 테러단체인 "빛나는 길"의 행동대원들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사건에 앞서 지난 주에도 역시 일본계인 페루의 대농장주 케사르 후쿠다씨가 괴한들에 납치된 사건이 발생했으며 그 전주에는 후아랄시 교외에서 복면을 한 20여명의 게릴라들이 폰도도노소 농업연구소를 습격, 건물들을 파괴하고 3명의 일본인 원예가들을 살해했다.

게릴라들에 습격당한 농업연구소는 수도 리마에서 북쪽으로 75KM 떨어진 후아랄시 교외에 자리잡고 있으며 후쿠다씨가 납치된 농장으로 부터 불과 2,3K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보안상의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한 일본계 기업인은 페루의 아시아인들이 경계심을 갖고 살고 있으며 언제나 철저한 예방책과 보안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언제 테러분자들에게 희생될지 모른다"고 불안해 하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이곳에서 태어났고 이 나라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곳에서 계속 살아 갈것이며 이곳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페루에서 일본계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대학교총장 출신의 일본계 학자 아라베르토 후지모리씨가 지난해 대통령에 선출되고서 부터이다. 후지모리 대통령의 부모는 그가 태어나기전인 1934년 일본의 쿠마모토(熊本)에서 페루로 이민해왔다.

이들 일본인 이민의 아들이 대통령에 선출되자 페루에서는 아시아인들, 특히 일

본계와 중국계에 대한 인종적 반감이 촉발했으며 후지모리 대통령이 취임한후 한동안 잠잠했었다.

현재 페루내각에는 4명의 아시아계 각료가 있다. 그중 운수.체신장관 하이메 타나카와 보건장관 빅토르 야마모토 및 수산장관 하이메 소베로 타이라 등 3명이 일본계이고 상공.관공장관 빅토르 호이 라우는 중국계이다.

이밖에 후지모리 대통령의 페루행정부에는 많은 아시아계가 중간관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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