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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대 대작’ 대풍수, 출연료 조차 못주다니…
"출연료 못 받았다" 8일 한때 촬영 중단
무리한 톱스타 캐스팅·편성 확보 폐해


'그 많은 돈은 어디로 갔나?'

배우들의 출연료 미지급으로 인한 파행 사태가 또 다시 빚어졌다.

SBS 사극 '대풍수'가 출연료 미지급 논란으로 8일 오후 촬영이 한때 중단됐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은 이날 "연기자들이 출연료를 받지 않았다"며 예정된 촬영을 중단한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다.





사진제공|SBS

일단 8일 밤 한연노와 제작사, SBS 측이 의견을 조율하고 9일 오후 현재 촬영을 재개했지만 문제는 이 같은 사태가 또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이다. 10월 말 종영한 '신의'도 끝난 지 한 달 반이 넘었지만, 주요 배우들도 아직 출연료를 완전히 받지 못하고 있다. 두 드라마는 1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했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정작 배우들에게는 출연료를 제때 주지 못한다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

이 같은 출연료 미지급 사태는 왜 불거지는 것일까. 외주제작사 관계자들은 "근본적으로 회당 제작비를 초과해 생기는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에 따르면 제작사는 드라마 기획 단계에서 방송사와 제작 예산을 조율하지만 기본적으로 방송사는 회당 1억2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5000만 원을 준다. 제작사는 제작비를 너무 많이 산출하면 방송사가 편성을 쉽게 내주지 않아 예산을 줄여서라도 편성권을 확보한다. 여기에 방송사가 톱스타 캐스팅을 요구하면 제작사는 회당 5000만원에서 1억 원까지 출연료를 지급하는 무리수를 둔다. 부족한 제작비를 PPL이나 지원 등을 통해 충당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시청률이 낮거나 PPL업체의 요구대로 되지 않을 경우 해당 금액을 다시 돌려 줘야 할 수도 있다. 이렇다 보니 막상 촬영이 시작되면 회당 제작비는 마이너스가 되고, 시청률이 낮으면 더 많은 손실을 보게 돼 제작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일부 몰지각한 외주제작사가 제작비를 다른 용도로 써서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다"면서 "방송사의 편성을 받기 위해 무리하는 제작사와 몸값 높은 톱스타, 여기에 제작 현실을 무시하고 최소한의 제작비만 주려는 방송사 등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언제라도 출연료 미지급 사태는 재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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